연세의대 장성인 교수, 이사장직 공모 출마의 변 밝혀
"젊기에 개혁 적합…건보공단은 전문성 가진 조직"
"평화로운 시기엔 노련한 수장이 필요하지만 조만간 닥쳐올 격변의 시기를 생각할 때 젊은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직 공모접수에 원서를 제출한 연세의대 장성인 교수(41·예방의학과)의 출마의 변이다.
역대 건보공단 이사장직은 국회의원, 원로교수 혹은 원로의사가 지낸 만큼 40대 젊은 의사의 도전은 이례적 행보. 장 교수는 건보재정 위기감이 높아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오히려 파격적인 개혁을 추진할 젊은 수장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의료라는 것 자체는 국민들 건강하게 살려고 하는 것이지 돈(수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보건의료제도를 유지하려면 결국 돈이 중요하다"면서 "의료 질, 의료 접근성 등 높은 수준의 의료를 제공하려고 하지만 사실 '비용'이 해결 안되면 의료가 셧다운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장기적인 플랜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이는 경험은 적지만 젊은피가 더 적절할 수 있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장 교수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당시 회원이 1만 6천명으로 당시 대전협을 이끈 바 있다. 현재는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와 더불어 연세대의료원 보건정책 및 관리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앞서 건보공단 이사장이 워낙 경험이 많고 연륜이 있는 분들이었지만 특정 분야에서 40대는 적은 나이는 아니라고 본다"며 "한편 젊기때문에 변화를 주거나 개혁을 하기에 적합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1만 6천명 규모의 큰 조직인 건보공단 수장의 무게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장 교수는 "건보공단은 이미 각 분야별로 직원들이 전문성을 갖고 업무를 하고 있는 조직"이라며 "전문성을 인정하고 역할을 맡겨 나가는 식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하는 개혁의 대상은 건보공단 내부 조직이 아니라 의료보장제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의료보장제도 또한 당장 개혁하자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개혁을 위한 준비는 시작해야 한다"고 "의료제도는 국민적 공감대가 중요한 만큼 최대한 유지해야 하지만, 변화의 방법은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의대교수로서 다양한 보건의료제도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들어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기관에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변화의 수준은 건강보험이라는 틀을 완전히 깨는 것까지 고려한 것"이라며 "미래의 건강보험제도를 바라보는 위기감은 연구자로서 제안한 정책이 반영되도, 안되도 그만인 수준이 아니다. 실질적인 준비가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20일 마감한 건보공단 이사장직 공모와 관련 유력한 후보로 알려진 정호영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이사장직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