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대비 폭식증과 거식증 환자 각각 32.4% 48.3% 증가
10대 거식증 증가율 97.5%…신현영 "국가의 적극적 대응 필요"
여성을 중심으로 폭식증·거식증 등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치권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식이장애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식이장애 환자가 30~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폭식증 환자는 4115명으로 2018년 대비 32.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거식증 환자는 3084명으로 44.4%,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5515명으로 2018년 대비 68.5%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전체 식이장애 환자 10명 중 8명가량이 여성이었다. 최근 5년간 전체 폭식증 환자 1만7778명 중 88.8%가 여성이었으며, 전체 거식증 환자 1만3368명의 74%, 전체 기타 식이장애 환자 2만107명의 79.9%를 여성이 차지했다.
이들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전체 여성 폭식증 환자 1만5795명 중 39.7%가 20대였으며 5년간 증가율도 20대가 46.9%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가 21.7%, 40대가 12.7%로 뒤를 이었다.
거식증 환자의 경우 전체 9894명 중 39.1%가 70대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이하 18.9%, 20대 12.4% 순 이었다. 특히 10대 이하 거식증 환자는 지난 5년간 97.5% 증가해 다른 연령대보다 두드러졌다.
기타 식이장애 환자 역시 전체 1만5788명 중 53.1%가 70대 이상이었다. 이어 20대 14.7%, 30대 9%가 뒤를 이었다. 5년간 10대 이하 기타 식이장애 환자는 69.2% 증가해 두드러졌다.
거식증·식이장애에서 70대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은, 식욕 부진을 호소하는 노인 질환을 앓는 경우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이장애를 겪는 환자가 늘어난 만큼, 거식증, 폭식증을 겪는 10대, 20대 여성들의 일상 콘텐츠도 유튜브 내에서 대거 검색되고 있다.
신현영 의원실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이 공유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의 대처를 촉구했다.
실로 식이장애 극복 일상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유튜버 P씨는 극단적인 식이절제와 폭식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업로드한 영상에서는 거식증에 걸려 체중이 28.2kg까지 빠져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일상을 공유했다.
그러나 최근 업로드하는 영상에서는 하루종일 도넛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식습관을 보여주며, 폭식증을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6월에 유튜버 P씨 가 밝힌 본인의 몸무게는 71kg이다.
이와 관련 신현영 의원은 "최근 미디어를 통해 잘못된 식습관 문제를 공유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지고, 깡마른 몸을 동경하는 프로아나(거식증을 찬성한다는 합성어)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며 "외모지상주의의 여파로 왜곡된 신체이미지 인식이 과격한 다이어트로, 과격한 다이어트가 섭식장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건강정보 전달을 위한 SNS와 포털사이트 등 미디어의 순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식이장애 증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 접근과 포괄적인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국가의 적극적인 역할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