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의협 통해 입장 전해…의료계 내홍 경계
환영 의사 밝힌 미래의료포럼 "투쟁 동참할 것"
의과대학 정원 확대 투쟁에 선봉에 서기로 했던 최대집 투쟁위원장이 14일 전격 사퇴했다.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의료계 내홍이 거세지면서다.
14일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 최대집 투쟁위원장은 사임 의사를 표한다는 짧은 입장문을 내놨다.
앞서 의협은 지난달 26일 열린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 임원 연석회의에서 집행부 산하 범대위 구성을 알리면서 최대집 전 의협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위촉했다.
그는 2021년 의협회장 임기를 마친 후 3년여간 의료계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정부 의대 증원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의료계 투쟁의 선봉에 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최 투쟁위원장의 적합성 논란이 불거졌는데, 지난 2020년 의대 증원 투쟁 당시 정부와 졸속으로 합의했다는 의혹으로 전공의와 갈등의 골이 있기 때문이다.
현 정부과 각을 세우는 등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 처리수 방류 등을 비판하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 같은 편향성이 대정부 투쟁을 변질시켜 과학적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차기 의협 회장 선거 후보들을 중심으로 최 투쟁위원장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본격적인 의대 증원 투쟁을 앞두고 내부 결집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최 투쟁위원장 역시 이 같은 논란을 인지한 듯 "최대집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하더라도 이번 투쟁을 위해 집행부를 중심으로, 대의를 위해 함께 뜻을 모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의료계 내홍을 경계해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석이 된 범대위 투쟁위원장 자리는 이필수 범대위원장이 맡을 예정이다. 범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으로 향후 의료계 투쟁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최 투쟁위원장 인선에 가장 비판 목소리가 높았던 미래의료포럼은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향후 투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미래의료포럼은 "늦었지만 최대집 전 회장의 대승적 차원의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 투쟁위원장 사의 표명을 환영한다"며 "의협 집행부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의료포럼은 이번 일요일 집회에 참여를 독려해 의대정원 증원 저지에 많은 회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