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모집 희비…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 효과?

발행날짜: 2024-01-27 05:30:00 수정: 2024-01-29 18:37:12
  • 경북대·부산대병원 내과 미달 데자뷰…인턴도 미달
    전남대·전북대 등 지방 국립대병원 경쟁 치열 '눈길'

2024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가 인턴 모집에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내과 미달이 극심했던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인턴 전기모집에서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024년도 인턴 전기 모집

메디칼타임즈는 24년도 인턴 전기모집 마감일인 26일, 40곳을 대상으로 지원자 모집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레지던트 모집과 비슷한 경향을 확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병원은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인턴 전기모집에서 경북대병원은 91명 정원에 79명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부산대병원은 63명 정원에 58명이 접수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앞서 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경북대병원은 내과 17명 정원에 15명, 부산대병원은 11명 정원에 6명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미달사태를 겪은 바 있다.

이들 두 수련병원은 내과 레지던트는 이후 추가모집을 통해 간신히 정원을 채웠지만 인턴 전기모집에서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

경상권 한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부산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업무 로딩이 많기로 소문이 난 것도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번 인턴 모집에서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상당수는 무난히 정원을 채우는 것을 넘어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대병원은 101명 정원에 123명이 몰리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으며 전북대병원도 57명 정원에 69명이 쏠렸다. 이어 조선대병원은 36명 정원에 38명이 지원했으며 충북대병원도 35명 정원에 36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 또한 정원을 초과해 지원자가 몰렸으며 양산부산대병원도 38명 정원에 40명이 지원하면서 올해 무난하게 인턴 수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립대병원 이외에도 길병원, 건양대병원 등 해당 지역에서 진료 및 업무량이 많다고 알려진 수련병원 중심으로 미달 현상을 보였다는 게 수련병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 효과는 나타났을까.

일선 수련병원 의료진들은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무난하게 지원자를 찾는 것을 넘어 경쟁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일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올해 인턴모집은 수도권 빅 5병원 대비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쟁률이 더욱 높았다는 점을 볼 때 이 또한 정원 비율 조정 효과가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66명에 184명이 지원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외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정원을 무난하게 채우거나 2~3명 넘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지방 수련병원 한 교수는 "인턴 지원자들은 결국 레지던트 지원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이번에 인기과 정원을 늘린 것이 효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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