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빠진 빈자리 채울 의료진 더 줄어들라" 걱정
올해 신규 인턴 계약 불발시 해당 수련병원 파장 커
전국 전공의 1만3천명 중 8천여명이 사직한 가운데 전임의, 인턴 근로계약일이 다가오자 일선 수련병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전임의와 신규인턴이 계약을 거부하면 의료공백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1일 병원계에 따르면 전임의 재계약, 2024년도 신규 인턴 근로계약일이 임박하면서 계약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빅5병원 한 교수는 "2월말이면 전임의 계약기간이 종료되는데 재계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임의는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병원 내에서 전문분야의 임상 연구 및 술기를 추가적으로 익히기 위해 근무한다. 이들은 매년 병원과 재계약 하는 형태로 근로계약을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도 근무를 유지할 것을 강요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정부도 병원도 전임의 개인의 재계약 여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공의들이 모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전임의까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수련병원의 의료공백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복병은 2024년도 입사하는 신입 인턴.
올해 인턴 또한 정식 근로계약 기간이 임박했다. 통상 3월, 근무시작을 앞두고 2월말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만약 신입 인턴 또한 계약서 작성을 하지 않은 경우 해당 수련병원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수도권 대형병원 보직교수는 "인턴 계약서 작성이 다가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며 "올해 신규 인턴이 안 들어오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MZ세대 젊은의사들은 1년쯤 쉬는 것에 대해 심리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최근 정부의 폭력적 행보에 질린 젊은의사들이 한번 쉬어 가자는 식으로 판단을 내릴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형 수련병원 한 교수는 "전공의는 이미 빠졌고 계약이 종료된 전임의는 나갔는데 신규로 들어올 전임의가 없으면 고스란히 의료공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