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무기한 휴진' 러시...의료공백에 환자는 불안

발행날짜: 2024-06-13 05:30:00
  • 서울대·연대 이어 아산·가톨릭도 18일 휴진 별개로 논의
    “전국 대학병원 확산 가능성 배제 못해" 환자단체 우려

서울대병원에 이어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 선언에 나서면서 전국 대학병원 셧다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환자단체들은 의료공백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며 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맨 처음 휴진 선언에 나선 것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서울의대 비대위). 서울의대 비대위는 대한의사협회 중심으로 실시하는 집단휴진에 앞서 17일부터 전면 휴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시 만해도 '무기한 휴진' 여부가 부각이 되지 않았지만, 오늘(12일)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연세의대 비대위)가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나선다고 밝히며 힘을 싣으면서 전국 대학병원들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한 데 이어 빅5 병원들이 추가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빅5병원의 무기한 휴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확산될 조짐이다.

가톨릭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18일 휴진 선언에 오는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무기한 휴진 등 추가 행동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18일 휴진에 동참, 이어 무기한 휴진 참여 여부에 대해 의대교수들의 의견을 취합 중이다. 울산의대 산하 대학병원은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이다.

고려대의료원 한 보직자는 "현재는 18일 휴진만 동참 예정이지만 무기한 휴진 여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대학병원으로 확산될 수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세브란스병원 한 교수는 "의대교수들이 모든 진료를 접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이라며 “응급, 중증환자 진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빅5병원들이 무기한 휴진을 선언했거나 추가 논의한다는 점에서 암 환자 등 중증질환자들은 의료공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중증아토피연합회 등 92개 환자단체들은 연대해오는 13일 오전 국회 앞에서 의료공백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들 환자단체는 서울의대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과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철회를 촉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와 법률 개선을 국회에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12일,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증질환자들이 하루하루 죽음의 공포에서 연명해가던 희망의 끈을 놓아야 할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졌다"며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집단휴진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연세의대 비대위가 27일 무기한 휴진 기간을 '정부가 가시적인 조치를 취할 때 까지'로 명시하면서 정부가 뾰족한 대책을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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