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의 대학병원들, 대출 길 열리면서 한숨 돌려
진료 정상화 안되면 경영난 지속…근본 대책 한계
전공의 사직 여파로 극심한 경영난에 내몰렸던 대학병원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2일 전국대학병원 재무담당자협의회에 따르면 교육부가 7월부터 긴급대출을 허용하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대학병원들이 한숨을 돌렸다.
교육부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도 대학병원의 경영난을 고려해 긴급 대출을 허용, 한시적으로 운영비 조달방안을 마련해준 바 있다.
2024년,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대학병원 경영난은 코로나19 이상 최악의 경영난으로 치닫으면서 코로나19 당시 대출을 허용하지 않았던 대학병원까지 승인범위를 확대했다.
재무담당자협의회 관계자는 "교육부 긴급 대출 허용과 더불어 보건복지부에서 건강보험 미수급 선지급까지 허용되면서 대학병원들이 그나마 여력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학병원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정부의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일선 대학병원들은 직원 무급휴가에 이어 희망퇴직을 받는 등 고강도 긴축정책에 돌입했다. 인건비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통해 장기화되는 경영난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것. 이처럼 경영위기 속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지속해온 대학병원들에게 이번 교육부의 조치는 가뭄의 단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과거의 상태로 되돌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긴급 수혈을 해줬지만 결국 진료 정상화 이전까지는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방의 A대학병원 보직 교수는 "당장은 대출을 받아 직원 급여를 지급하겠지만 갚는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국립대병원은 정부 지원 정책으로 버티겠지만 사립대학병원들의 고민은 깊다"고 토로했다.
수도권 B대학병원 보직 교수 또한 "대학병원은 끊임없는 투자를 통해 성장해왔는데 반년 간 장기화된 의료공백 여파가 즉시 해결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