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순천향대 우려할 일 아냐" 의협 "처참한 민낯"

발행날짜: 2024-07-17 12:06:00 수정: 2024-07-17 12:20:05
  •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에도 대통령실 관계자 안일한 발언에 날선 비판
    의협 "응급의료 붕괴에도 대통령실 안일한 인식…심히 우려할 케이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과 관련해 우려할만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이 나오면서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17일 대한의사협회는 입장문을 내고 이 같은 대통령실 발언은 국민 생명을 뒷전으로 생각하고 있는 처참한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 파행과 관련해 우려할만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발언이 나오면서 의료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천향대 천안병원 응급실은 셧다운이 아니고 단계별로 정상화 플랜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래 있던 전문의 중 일부가 다른 병원으로 갔는데 신규 전문의 채용 과정에서 병원 측과 기존 전문의 간에 처우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는 것. 이 사안은 순천향대 병원에 한정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협은 현재 모든 종별 응급실의 응급의학과 교수 및 전공의들이 격무에 시달려 24시간 응급의료를 제공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내몰렸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음이 드러났음에도 "우려할 만한 케이스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애써 현실을 부정하는 정신 승리나 다름없다는 비판이다.

의협은 기존에도 응급의학과는 높은 법적 리스크와 근무 강도로 특히 기피되는 과였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번 정부의 의료 농단이 더해지면서 응급의료현장의 어려움은 더욱더 심해졌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응급실 의료진들은 힘겹게 의료현장을 지켜왔고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 지원을 호소해왔음에도 정부는, 의대 증원만 강행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의협은 "정부의 비과학적인 의대 증원 강행으로 여기저기서 수많은 부작용이 일어나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은 뒤로하고 땜질식 처방만을 진행하고 있고 지금처럼 문제없다며 의료현장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정부의 무리한 정책 추진은 한국 의료체계를 붕괴시키고, 지역·필수의료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명백히 국민 건강과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것임을 재차 경고한다"며 "정부는 무책임한 태도를 멈추고, 지금이라도 전공의 및 의대생들이 바라는 바를 수용해 의료체계 정상화를 위해 힘쓰길 촉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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