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된 걸 축하해. 이제 두 가지 일을 하겠구나.
1)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게 시키는 일,
2) 그리고 회사 전체의 하기 싫은데 해야만 하는 모든 일.”
김동준 큐캐피탈파트너스 대표가 쓴 <사진 한 점, 생각 한 줌>에서 나온 말이다
정확히 말하면 김동준 대표가 존경하는 후배의 '촌철살인' 중 하나다.
전적으로 찬성한다
여기에 주어를 '사장'에서 '리더나 관리자'로 바꿔본다.
다르지 않다.
1) 리더는 팀원들이 다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도 특정팀원에게 그 일을 시켜 완수해야 한다.
2) 팀 전체의 일이 100이라면 100을 달성할 책임이 리더에게 있으므로 팀원들에게 배정된 90에서 제외된 나머지 일, 10도 완수할 책임이 리더에게 있다.
어떤 명칭으로 불리우던 간에 조직은 '일'을 매개로 한 '사람의 집합체'이다.
역량이 다른 사람들이 모인 팀에는 아무리 리더가 일을 잘 분배(업무분장)하였다고 하더라도 빈 공간이 있고 메워도 또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시장의 빠른 변화도 그 업무 공백을 크게한다.
일의 모습도 네모나 세모가 아니라 원에 가깝고 공과 더 흡사하다.
공들이 모인 바스켓을 보면 공사이에 구멍이 숭숭 나 있다.
이 바스켓의 빈틈에 물을 부어 가득 채우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책임이다.
그러라고 리더를 그자리에 임명한 것이다.
그러나 착각하는 리더들이 있다.
승진할때는 좋다.
'대접'도 나아지고 '격려'도 쏟아진다.
왜 대접해주고 격려해 주었는지 까맣게 잊는다.
그 '대접'에는 "그 해당 조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다해야 해"라는 기대치가 깔려있고 그 '격려'에는 "그 해당 조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한 무한 책임이 있어"라는 주위분들의 연민이 깔려있다.
그래서 직원들이 잘 못해도 '관리책임소홀'이라는 애매한 명목으로 징계를 받는 것이고 구멍이 숭숭한 바스켓속 공들 사이를 꽉 채우지 못하면 평가가 절하되는 것이다.
리더가 일하다보면 별에 별 사람을 다 겪는다.
그중에 진상은 '일 못하는 팀원'이다.
진상 중 진상은 일도 못하는데 태도도 안좋은 팀원이다.
이 때문에 업무공백이 너무 크다.
조직을 운영하기 힘들다.
이런 저성과자가 있으면 고성과자에게 일이 떠 넘겨진다.
고성과자는 번 아웃된다.
사표를 낼 때까지 감언이설로 계속 속삭인다.
"김대리가 없으면 우리팀 쓰러져.."
그러면서 '그 진상'은 그냥둔다.
애써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하면서.
이렇게 되면 조직은 조직이 아니다.
위 1) 2)에 하나를 보탠다.
3) 그 업무에 적절치 않은 팀원은 바꿔야 한다.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공정equity, fairness'이다.
뭐가 공정한것인가?
일 하려고 모인 조직이니 일 잘하는 직원이 대접받는 것이 공정이다 .
일 잘한다고 일을 더 주면 공정이 무너진다.
한 몫이 아니라 0.7밖에 일 못하는 직원의 일을 일 잘하는 직원에게 0.3만큼 넘겨준다면 일 못하는 직원의 연봉을 0.7로 낮추고 0.3을 일 잘해서 일을 더하는 직원에게 넘겨 주는 것이 '공정'이다.
이것을 노동법이나 각종 규정의 규제로 실현 할 수 없다면 0.7만큼하는 직원은 역량을 0.3만큼 올리거나 아니면 바꿔야 하는 것이 리더의 할일이다.
인사부서나 리더의 상급자는 팀원교체의 지원자이지 주체일 수가 없다.
리더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리더가 아니다.
1) 누구도 선듯 나서지 않는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 리더다 .
2) 조직내에 구석구석 존재하는 업무공백을 채워 나가는 사람이 리더다.
3) 한 몫을 못하는 팀원을 교체replacement하는 것이 리더다 .
1)2) 3) 다해야 리더다.
세개다 하지 않고 대접만 받으려는 사람을 우리는 '리더'라고 부르지 않고 '체리피커cherry picker’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