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도 전국 병원에 처방에 신중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10월 국정감사 기간 중 국회는 물론 의학계가 비만 치료제 위고비 처방 오남용을 지적한 지 약 보름만이다.

13일 병원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에 위고비 처방전 발급 오남용이 없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서 의약품 오남용을 우려했다. 비만 환자들이 무분별하게 약을 처방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식약처 허가사항을 제시하며 비만환자 즉,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kg/m2이상이거나 이상혈당증, 고혈압, 이상지질형증, 폐쇄성 수면무호흡 또는 심혈관계 질환 등이 있는 환자에 한해 체중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처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담낭질환, 장폐쇄, 흡입성 폐렴, 췌장염, 급성 심장손상, 저혈당, 각종 위장관계 또는 대사, 신경계 장애, 자살충동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사전에 설명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위고비를 다이어트 목적으로 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고 환자가 오인할 수 있는 홍보도 자제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복지부는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살피지 않고 처방전을 발급하고 있어 오남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위고비 처방전 발급에 협조를 요청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복지부까지 나서 오남용 자제에 나섰지만 의료계 내부에서 불고 있는 위고비 열풍은 뜨겁다.

실제로 위고비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지난 10일 열린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추계학술대회에 예년 대비 30% 이상의 의사들이 몰렸다.

비만연구의사회 측은 위고비를 앞서 처방해온 삭센다 대비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로 꼽고, 건강보험에 적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