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에서 검증 연구 공개
MRI와 진단 정확도 동등…"단 한번에 진단 끝"
자기공명영상(MRI)만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고해상도 정밀 초음파 기술이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비용이 MRI에 비해 크게 저렴한데다 검사와 판독 등의 분리된 과정없이 한번에 진단을 끝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압도적인 비용효과성이 기대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2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되는 유럽비뇨의학회 연례회의(EAU 2025)에서는 고해상도 정밀 초음파 기술에 대한 검증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전립선암은 전립선암 특이 항원 검사(PSA) 등을 통해 선별검사를 진행한 뒤 MRI를 통해 확인하는 진단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실제로 MRI는 글리슨 등급 그룹 2 이상으로 분류되는 종양의 약 85%를 찾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유용성을 이미 검증한 상태.
문제는 MRI 비용이 매우 비싼데다 일부 국가나 지역에서는 접근성이 매우 떨어진다는데 있다.
또한 MRI 검사 이후 영상의학과 전문의 등의 판독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진단까지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있었다.
29MHz의 고해상도 정밀 초음파 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만약 고해상도 초음파를 통해 즉각적인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초음파 기기가 70마이크론(0.07mm)의 영상 해상도를 제공해 기존 초음파보다 해상도가 300% 이상 향상됐다는 점에서 MRI의 대체 수단으로 부각된 셈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앨버타 의과대학 아담 키너드(Adam Kinnaird)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연구진은 무작위 대조 임상을 통해 MRI와 고해상도 정밀 초음파 기기간 성능을 비교했다.
2021년 12월부터 2024년 9월까지 8개 국가의 20개 대학병원에 방문한 전립선암 의심 환자 802명을 대상으로 한 그룹은 정밀 초음파를 통한 생검을 실시하고 다른 그룹은 MRI를 통한 생검을 진행해 이를 비교한 것.
연구 종점은 글리슨 등급 2 이상의 암 검출의 정확도로 설정했다. 생검의 목표가 여기에 설정돼 있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검증한 셈이다.
분석 결과 글리슨 등급 2 이상의 암은 정밀 초음파 그룹에서 57명(47.1%), MRI 그루베서 141명(42.6%)가 발견됐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정밀 초음파와 MRI간 암 검출 정확도를 비교하자 정밀 초음파는 MRI에 비해 열등하지 않았다(P<0.001).
또한 정밀 초음파만으로 생검에 들어간 경우 기존 초음파와 MRI를 융합해 분석한 결과에 비해서도 비열등성을 보여줬다( P<0.001).
정밀 초음파만으로도 MRI는 물론 기존 초음파와 MRI간 교차 검증에 의한 융합 검사에 비해 암 검출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획기적 전환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MRI와 대비해 매우 저렴하고 간편한 초음파만으로 동등한 수준의 진단이 이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
아담 키너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 진단에 있어 매우 저렴하고 간편한 옵션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다"며 "MRI에 비해 초음파는 훨씬 더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밀 초음파의 이미지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물론 일정 부분 훈련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일단 숙달될 경우 일차의료기관에서도 전립선암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