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 400명까지 늘린 분당서울대 "차차 줄여 가겠다"

발행날짜: 2025-04-16 11:50:01 수정: 2025-04-16 12:34:28
  • 성남시의사회 임원진 방문에 감원 계획 밝혀
    "한시적 인력 보강…전공의 복귀 따라 조정"

전공의 공백을 PA(진료보조인력)로 대체하려는 대학병원이 늘어나며 의료계가 우려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를 줄이겠다는 입장을 내놔 주목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남시의사회는 전날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송정한 병원장과 면담을 갖고 전공의 공백을 PA(진료보조인력)로 대체하고 있는 상황에 대 우려를 전달했다.

성남시의사회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의 면담을 통해, 전공의 공백을 PA로 대체하는 사태에 강한 우려를 전달했다.

전공의 사직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이 PA 인력을 기존 150명에서 400명 이상으로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성남시의사회는 성명서를 내고 이는 수련병원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병원 측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성남시의사회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특정 병원의 문제로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 지역 1차 의료기관이 신뢰하고 환자를 의뢰할 수 있으려면, 수련병원이 본연의 교육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지역사회 중추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1차 의료기관이 환자를 믿고 의뢰할 수 있는 병원인지 지속적으로 관찰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성남시의사회 김경태 회장은 "전공의 복귀 이후에도 수련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료계 전체가 우려하고 있다"며 "분당서울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중증 환자 중심의 진료기관으로만 기능하게 된다면, 전공의 교육은 뒷전으로 밀리고 수련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PA를 지속적으로 유지·확대할 계획이라면, 과연 이 병원이 수련병원의 지위를 유지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전공의 수련은 선택이 아닌 수련병원의 핵심 책무이며, 이는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본질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송정한 병원장은 전공의가 복귀하더라도, 법정 수련 근무시간 주 80시간 준수가 본격화되면 기존 병동 업무에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답했다.

병동 운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PA 인력을 보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현재 400명 규모로 확대된 PA 인력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며, 전공의 복귀 상황에 맞춰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병원장은 "수련병원으로서 교육 기능을 포기하거나 후퇴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전공의가 맡지 않아도 되는 반복적이고 비의료적인 업무는 PA가 담당하고, 전공의는 보다 양질의 수련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는 단순히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구조적 사안이며, 서울대학교병원 그룹 전체에서도 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성남시의사회에서 김경태 회장, 김주영 부회장, 김한수 총무이사가 참석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송정한 병원장, 전영태 진료부원장, 김홍빈 기획조정실장, 김재용 교육인재개발실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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