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임신성 당뇨병 여성 189명 대상 설문 조사
치료 만족도 점수 크게 향상…"활용 요인 충분"
당뇨병 관리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이 임산부의 치료 만족도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성 당뇨병이 삶의 질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그나마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1일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 JKMS에는 임산부의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10.3346/jkms.2025.40.e46).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도중 가장 흔한 대사 질환중 하나로 산모 및 주산기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공포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
이로 인해 이에 대한 관리 방안 중 하나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가 주목받고 있지만 이에 대한 치료 만족도 등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문준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임신성 당뇨병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과 연속혈당측정기가 주는 만족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임신성 당뇨병이 국내 임산부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중재로 연속혈당측정기가 활용도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198명을 대상으로 임신 기간 중 삶의 질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연속혈당측정기를 원하는 산모 25명에게 이를 부착하고 만족도를 조사했다.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당뇨병 삶의 질 평가 설문지(K-ADDQoL)를 활용했으며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만족도는 당뇨병 치료 만족도 설문지 변경 버전(K-DTSQc)을 썼다.
그 결과 임신성 당뇨병이 없는 임산부의 경우 삶의 질 설문 점수가 0.16±1.61을 기록했지만 임신성 당뇨병이 나타난 산모의 삶의 질은 -1.75±1.10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임신성 당뇨병 산모 89.4%는 삶의 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으며 질환이 없었다면 삶의 질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그 이유로는 식사에 대한 제한을 가장 많이 꼽았고 산모 및 태아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뒤를 이었다.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은 이러한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게 분명히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한 것만으로 치료 만족도 점수가 10.36±9.21점으로 크게 올라갔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이를 통해 혈당관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치료 만족도는 유지됐다는 점이다. 실제 혈당 조절이 되건 안되건 연속혈당측정기를 착용한 것만으로 치료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 임신성 당뇨병은 임산부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으며 식사에 대한 제한과 산모 및 태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주요 요인이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 중 당뇨병 관리에 있어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은 오랜 기간 논란이 있었지만 치료 만족도 부분에서는 분명히 긍정적 요인이 있었다"며 "특히 혈당 조절 여부와 관계없이 치료 만족도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완화에도 기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