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트 연속혈당측정기 연동되는 인슐린 펌프 가시화
메드트로닉, FDA에 승인 요청…시너지 효과 관심 집중
당뇨병 관리 부분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왔던 메드트로닉과 애보트가 파트너쉽을 통해 기기간 호환을 시도하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애보트의 연속혈당측정기(CGM)과 메드트로닉의 인슐린 펌프를 연동하는 것이 골자로 과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메드트로닉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MiniMed 780G)에 대한 변경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변경 허가는 현재 메드트로닉의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4와 연동되는 미니메드 780G의 시스템을 타 기기와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사 연속혈당측정기외에 연동을 허락하지 않았던 메드트로닉이 마침내 문호를 개방하고 호환을 도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변경 허가는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보트와의 협력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메드트로닉과 애보트는 지난해 파트너쉽을 맺고 상호간 기기 호환에 대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 구체적 계약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파트너쉽 계약 체결 후 애보트가 메드트로닉의 미니메드 780G와 연동되는 포도당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는 후문이 무성했다.
이미 애보트가 비슷한 파트너쉽을 통해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을 주도하는 인슐렛과 연동하는 포도당 센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유사 모델이 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이러한 가운데 메드트로닉이 미니메드 780G에 대한 변경 허가를 신청하면서 이같은 추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상황.
특히 메드트로닉이 이번 변경 허가와 함께 자동 혈당 조절 장치인 스마트 가드(SmartGuard) 인슐린 투여 알고리즘에 대한 변경도 함께 신청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이미 이에 대한 연동 준비를 마치고 이를 시판하기 위해 FDA의 동의를 얻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과연 메드트로닉과 애보트의 이러한 협력 모델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드트로닉이 인슐린 펌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에서는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자사 연속혈당측정기 가디언4와의 독점 연동을 깨고 애보트의 손을 잡은 것도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드트로닉 입장에서는 애보트 고객을 흡수할 수 있고 애보트 측에서는 인슐린 펌프 연동의 다양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이유다.
각자가 압도적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조합해 시너지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각 기업 모두의 판매 수익을 키울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한 셈이다.
메드트로닉 당뇨사업부 케 달라(Que Dallara) 사장은 "이게 고객들은 그들의 수요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며 "애보트와의 협력은 이러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