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중 동시에 약사도 영업 강화 움직임 조직도 변화
개원의들 "처방권 무력화…대체조제 남용 부작용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대체조제 간소화가 시행된 지 3주가 지났다. 동일성분 의약품에 대해 대체조제시 사후통보 방식을 전화 및 팩스로 확인해야 했던 것이 DUR 전산시스템으로 가능해지면서 제약업계가 분주해지고 있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과거 의사에 올인했던 마케팅 전략을 약사-약국으로 확장, 병행하면서 영업 조직을 분산해 투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대제조제 간소화라는 작은 절차의 변화가 제약영업 현장의 지각변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발빠른 제약사들은 영업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처방' 코드를 확보하기 위해 의사에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조제 단계에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약사 마케팅'에 자원을 분산하는 모양새다.
한 제약사 마케팅 팀장은 "약국 담당 영업사원들에게 제네릭의 품질 신뢰도와 더불어 수급 안정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면서 "앞으로 약국 중심 마케팅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저가약 대체조제 인센티브'는 강력한 유인책이 될 전망이다. 약가가 낮은 의약품으로 대체할 경우 약국에 실질적인 수익이 돌아간다는 점을 강조하는 전략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중소제약사 마케팅 팀장은 "앞으로는 공급망 불안정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품질 논란이 있는 제약사는 외면받게 될 것"이라며 "특화된 제형이나 패키지 등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직은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조만간 약국 현장에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의료계는 이러한 변화를 의사 처방권을 무력화시키는 행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개원가는 의사가 의학적 판단으로 선택한 약이 약국 조제대에서 상품명이 바뀌는 상황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가정의학과 개원의는 "성분은 동일해도 제약사별로 제조 공법이 다르고 비교용출시험 범주를 80~120으로 폭넓게 두고 있어 자칫 약물의 용출 농도가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가 정한 대체조제 가이드라인에서는 큰 문제가 안되더라도 대체조제가 남발될 경우 간혹 환자에게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계 일각에선 처방된 약과 동일한 약인지 확인하라고 당부하는 등의 '처방 사수' 움직임도 있지만 제약업계 큰 변화를 바꾸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수도권 한 내과 개원의는 "아직 확인된 대체조제는 없지만 앞으로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의사 처방권이 희미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