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MLE 회원수 1만 돌파 초읽기...연간 600명 응시
|특별기획| 의사 해외진출 러쉬, 이대로 좋은가
최근 의료시장 개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국내 의료환경을 등지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의사들만 1만명에 이를 정도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실제 외국에 의사로 진출하는 길은 아직까지 위험성도 크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의사들의 해외진출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본다.
-----------<<< 글 싣는 순서 >>>-------------
①의사 해외진출 실태
②외국진출의 현실과 문제점
③의사 수출시대,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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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의 의과대학에서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소아과 전문의 권 모씨(32, 남)는 최근 USMLE STEP2를 공부하기 위해 온라인 동호회를 찾았다. 가까운 지역내 형성된 스터디 그룹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권씨는 졸업후 경기가 안좋아 개원도 못하고 일정 수입없이 아직까지 공부만하고 있는 자신을 계속 뒷바라지 해주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개원하는 것은 자살행위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봉직하는 것도 제대로된 병원은 자리가 없고...희망이 없죠, 차라리 미국으로 나가서 경험을 쌓고 나중에 다시 귀국해서 개원해 볼 생각이예요"
40대 중반을 넘어선 산부인과 전문의 이 모(46, 남) 원장도 운영하던 의원을 내놓고 USMLE를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에서 의사로서의 삶은 너무나 고달프기 때문에 이민을 가려고 한다"며 "저수가와 건강보험으로 묶여 있는 정책때문에 수입을 맞추려면 하루에 최소 70명의 환자는 진료해야 하는데 이는 의사로서 제대로된 진료를 할 수 없게하고 노동강도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외국은 하루에 10명을 진료해도 적정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고 의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라며 "적정수준의 환자진료는 의료사고율도 훨씬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의사들 중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나 캐나다 영국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의사면허 발급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의사면허를 받기위해 IELTS(이민국 언어능력시험)를 준비 중인 박모씨(35, 남)는 "호주가 미국보다 훨씬 수월하고 빠르다, 환자 10명만 봐도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고 복지나 교육수준이 높아 선택했다"며 이민 의사를 밝혔다.
USMLE 준비하는 의사 1만명 시대
재미한인의사협회(KAMA)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국계 의사들의 수는 총 8-9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협회에 등록된 회원수만 5천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의사들이 만든 동호회 'USMLE MASTER.COM'의 현재 회원 수는 9천479명으로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동호회와 협력관계에 있는 USMLE 전문학원 파레토메디컬스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응시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연간 500~600명정도가 시험에 응시하고 있으며 미국 병원과 전문의과정 매칭은 100~200건 정도가 성사되고 있다.
파레토메디컬스쿨 권오억 기획이사는 "연간 5~6백명정도가 응시하지만 이중 STEP1,2 중복을 제외하면 3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미국병원과 전문의 매칭확률도 작년에 이어 두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또 "현재 시험방식의 약간의 변화가 있어 응시율 증가가 주춤한 상태"라며 "3차 CS부문(임상실기)에 대한 어려움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의 지난 '2003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이민을 포함 상주개념에 의한 체류기간이 90일을 초과한 보건의료 인력은 1330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02년 1310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의사수 급증에 불안정한 미래 한 몫
외국으로 떠나려는 의사들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한해 3500명에 달하는 신규의사 배출과 의료시장 개방 등으로 의사의 미래가 불안해진데다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미국 의사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면서 미국 의사고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남서울대학교 정두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의료인력 증가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약 11만 5,700명의 의사가 진료활동을 하게 된다.
의원수도 증가비율 2.1배를 감안하면 3만 5,989개소에 이르러 1만 8,948개가 늘어나고 병상수는 2.4배의 증가비율로 31만100여개가 늘어나 53만 9,600여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7월말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는 2만4103개로 지난해 12월 2만3596개에 비해 507개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신규 배출 의사들의 개원 기피현상과 경기악화에 따른 폐업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의협 관계자는 "3천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들이 개원을 기피하고 봉직도 잘 안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별로 없다"며 "비관적인 우리나라 의료현실을 직시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의료시장 개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열악한 국내 의료환경을 등지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의사들만 1만명에 이를 정도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실제 외국에 의사로 진출하는 길은 아직까지 위험성도 크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의사들의 해외진출 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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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의사 해외진출 실태
②외국진출의 현실과 문제점
③의사 수출시대, 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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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수의 의과대학에서 레지던트과정을 수료한 소아과 전문의 권 모씨(32, 남)는 최근 USMLE STEP2를 공부하기 위해 온라인 동호회를 찾았다. 가까운 지역내 형성된 스터디 그룹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권씨는 졸업후 경기가 안좋아 개원도 못하고 일정 수입없이 아직까지 공부만하고 있는 자신을 계속 뒷바라지 해주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지금 개원하는 것은 자살행위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봉직하는 것도 제대로된 병원은 자리가 없고...희망이 없죠, 차라리 미국으로 나가서 경험을 쌓고 나중에 다시 귀국해서 개원해 볼 생각이예요"
40대 중반을 넘어선 산부인과 전문의 이 모(46, 남) 원장도 운영하던 의원을 내놓고 USMLE를 준비하고 있다.
이 원장은 "한국에서 의사로서의 삶은 너무나 고달프기 때문에 이민을 가려고 한다"며 "저수가와 건강보험으로 묶여 있는 정책때문에 수입을 맞추려면 하루에 최소 70명의 환자는 진료해야 하는데 이는 의사로서 제대로된 진료를 할 수 없게하고 노동강도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또한 "외국은 하루에 10명을 진료해도 적정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고 의사에 대한 이미지도 좋은 편"이라며 "적정수준의 환자진료는 의료사고율도 훨씬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의사들 중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나 캐나다 영국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의사면허 발급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의사면허를 받기위해 IELTS(이민국 언어능력시험)를 준비 중인 박모씨(35, 남)는 "호주가 미국보다 훨씬 수월하고 빠르다, 환자 10명만 봐도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고 복지나 교육수준이 높아 선택했다"며 이민 의사를 밝혔다.
USMLE 준비하는 의사 1만명 시대
재미한인의사협회(KAMA)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한국계 의사들의 수는 총 8-9천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협회에 등록된 회원수만 5천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수치는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의사고시를 준비하는 의사들이 만든 동호회 'USMLE MASTER.COM'의 현재 회원 수는 9천479명으로 1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동호회와 협력관계에 있는 USMLE 전문학원 파레토메디컬스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응시생들이 큰 폭으로 증가해 현재 연간 500~600명정도가 시험에 응시하고 있으며 미국 병원과 전문의과정 매칭은 100~200건 정도가 성사되고 있다.
파레토메디컬스쿨 권오억 기획이사는 "연간 5~6백명정도가 응시하지만 이중 STEP1,2 중복을 제외하면 300여명 정도가 될 것"이라며 "미국병원과 전문의 매칭확률도 작년에 이어 두배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또 "현재 시험방식의 약간의 변화가 있어 응시율 증가가 주춤한 상태"라며 "3차 CS부문(임상실기)에 대한 어려움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심리적인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의 지난 '2003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이민을 포함 상주개념에 의한 체류기간이 90일을 초과한 보건의료 인력은 1330명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02년 1310명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의사수 급증에 불안정한 미래 한 몫
외국으로 떠나려는 의사들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한해 3500명에 달하는 신규의사 배출과 의료시장 개방 등으로 의사의 미래가 불안해진데다 국내 유수의 병원들이 미국 의사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면서 미국 의사고시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남서울대학교 정두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의료인력 증가추세가 지속된다면 오는 2010년에는 약 11만 5,700명의 의사가 진료활동을 하게 된다.
의원수도 증가비율 2.1배를 감안하면 3만 5,989개소에 이르러 1만 8,948개가 늘어나고 병상수는 2.4배의 증가비율로 31만100여개가 늘어나 53만 9,600여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올 7월말 현재 의원급 의료기관의 수는 2만4103개로 지난해 12월 2만3596개에 비해 507개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신규 배출 의사들의 개원 기피현상과 경기악화에 따른 폐업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의협 관계자는 "3천명에 달하는 신규 의사들이 개원을 기피하고 봉직도 잘 안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별로 없다"며 "비관적인 우리나라 의료현실을 직시하고 외국으로 떠나는 의사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