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정직 징계 도화선, 대화단절로 장기화 우려
경기도 부천에 있는 부천대성병원. 이 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이 파행적인 수련교육 개선을 요구하며 4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는 한달전 병원측이 이사장 허락없이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로 가정의학과 K모 전공의에게 '1년 무급정직' 징계를 내리면서 촉발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태나 다름 없다.
현재 6명의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파행수련이 아닌 정상 수련환경을 달라'며 가운을 벗어 던졌다.
21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대성병원은 안팎을 오가는 환자들과 보호자, 간호사들의 모습만으론 평온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본관 2층 중환자실(I.C.U) 앞에 위치한 의국에서 전공의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파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공의협 '파행 수련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
의국실에서 만난 한 전공의는 "수련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줄 것을 여러차례 건의하고 요구했지만 병원측은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집단행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병원이 연간 수련계획 아래 전공의들을 수련시켜야 하는 기본사항마저 어기고, 월말이 되서야 다음달 무슨 수련을 받게되는지 알려주는 파행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는 "병원측에서 우리 전공의들이 마치 분규를 조장하고 사태를 확대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이런식으로 병원에 협조하지 않으면 수련병원을 포기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갑작스런 수련업무 복귀통지, 대화는 거부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측에 따르면, 병원은 20일 오전 11시 30분경, 돌연 각 레지던트별 '수련업무 복귀통지서'를 통보하고 의국 계시판에 전례없이 가정의학과 영상과 저널 컨퍼런스, 가정의학 전공의 시험, 교과서 리뷰 일정 등을 게시했다.
지난 16일에는 난데없이 저널 컨퍼런스 자료를 인턴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확인결과 이날 전달받은 저널 컨퍼런스 자료는 가정의학에 관한 내용이 아닌 병원 경영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전달받은 날짜와 달리 일정란에는 4월초 발표일정과 함께 수련시 지켜야 할 규정들을 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한 병원측 관계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따로 없고, 파업때문에 환자를 보느라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며 대화를 회피했다.
현재 병원측은 비대위에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보인다.
한 전공의는 "환자들이 눈앞에 보이는 데다 보호자들이 우리를 붙잡고 환자 상태 등에 관한 질문을 계속하면 파업이라고 치료에서 손을 떼고 있는 의사라는 것이 긴 시간이 아님에도 어색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고 이야기했다.
복지부등에 진정서 제출, 경기도의사회 회장 사태파악 나서
현재, 비대위는 대전협과 함께 전공의들의 정상적인 수련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병협과 보건복지부, 경기도의사회, 청와대 고충처리위원회, 가정의학과학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21일 오후에는 진정서를 접수한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수련환경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협 관계자는 "병원에서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수련업무 복귀 통지서'와 '컨퍼런스 자료와 시간표'등을 보내고, 응급의료 장비를 보완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3월초에 갑작스레 걸려오던 의국원별 병원출석확인 전화도 얼마전부터 걸려오지 않아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병원과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측의 진정한 사과와 함께 정상적인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b1#
이번 사태는 한달전 병원측이 이사장 허락없이 대학원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로 가정의학과 K모 전공의에게 '1년 무급정직' 징계를 내리면서 촉발됐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된 사태나 다름 없다.
현재 6명의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파행수련이 아닌 정상 수련환경을 달라'며 가운을 벗어 던졌다.
21일 오후 기자가 찾아간 대성병원은 안팎을 오가는 환자들과 보호자, 간호사들의 모습만으론 평온을 유지하는 듯 보였다. 본관 2층 중환자실(I.C.U) 앞에 위치한 의국에서 전공의들이 옹기종기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야 파업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전공의협 '파행 수련을 막기위한 불가피한 선택'
의국실에서 만난 한 전공의는 "수련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줄 것을 여러차례 건의하고 요구했지만 병원측은 해결책은 내놓지 않고 시간 끌기만 하고 있어 불가피하게 집단행동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공의는 "병원이 연간 수련계획 아래 전공의들을 수련시켜야 하는 기본사항마저 어기고, 월말이 되서야 다음달 무슨 수련을 받게되는지 알려주는 파행운영을 일삼고 있다"며 분개했다.
그는 "병원측에서 우리 전공의들이 마치 분규를 조장하고 사태를 확대하려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이런식으로 병원에 협조하지 않으면 수련병원을 포기하겠다는 협박까지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 갑작스런 수련업무 복귀통지, 대화는 거부
이번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비대위측에 따르면, 병원은 20일 오전 11시 30분경, 돌연 각 레지던트별 '수련업무 복귀통지서'를 통보하고 의국 계시판에 전례없이 가정의학과 영상과 저널 컨퍼런스, 가정의학 전공의 시험, 교과서 리뷰 일정 등을 게시했다.
지난 16일에는 난데없이 저널 컨퍼런스 자료를 인턴을 통해 전공의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확인결과 이날 전달받은 저널 컨퍼런스 자료는 가정의학에 관한 내용이 아닌 병원 경영전반에 관한 것이었다. 전달받은 날짜와 달리 일정란에는 4월초 발표일정과 함께 수련시 지켜야 할 규정들을 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접촉한 병원측 관계자는 "뭐라 드릴 말씀이 따로 없고, 파업때문에 환자를 보느라 분주해서 시간을 내기 힘들다"며 대화를 회피했다.
현재 병원측은 비대위에 이렇다 할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 가능성도 보인다.
한 전공의는 "환자들이 눈앞에 보이는 데다 보호자들이 우리를 붙잡고 환자 상태 등에 관한 질문을 계속하면 파업이라고 치료에서 손을 떼고 있는 의사라는 것이 긴 시간이 아님에도 어색하기도 하고 불안한 마음마저 든다"고 이야기했다.
복지부등에 진정서 제출, 경기도의사회 회장 사태파악 나서
현재, 비대위는 대전협과 함께 전공의들의 정상적인 수련과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병협과 보건복지부, 경기도의사회, 청와대 고충처리위원회, 가정의학과학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21일 오후에는 진정서를 접수한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수련환경에 관한 조사를 벌였다.
익명을 요구한 전공의협 관계자는 "병원에서 가타부타 말도 없이 '수련업무 복귀 통지서'와 '컨퍼런스 자료와 시간표'등을 보내고, 응급의료 장비를 보완하는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3월초에 갑작스레 걸려오던 의국원별 병원출석확인 전화도 얼마전부터 걸려오지 않아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병원과 골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병원측의 진정한 사과와 함께 정상적인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