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들 "더 이상 들러리 서지 않겠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5-05-11 07:58:13
  • 산별교섭 연이은 파행에 '선언'.... 교섭 전면 중단 위기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보건의료 노사의 산별교섭이 마침내 교섭 전면 중단의 위기까지 이르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사립대병원 사용자측과 보건의료노조가 ‘노무사 위임’을 둔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지난 5차례의 교섭이 무위로 돌아가면서 꾸준히 교섭에 참여했던 중소병원·지방공사의료원 등 4개 특성별 병원들마저 교섭불참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10일 여성개발원에서 열린 5차 산별교섭은 또다시 사립대 노무사 위임 논란의 벽에 부딪혀 파행끝에 마무리됐다.

지난 4차 교섭에서 노조는 사립대·국립대병원 원장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이날 교섭에서 국립대병원은 불참했으며, 사립대병원 역시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한 심종두 노무사만이 참석해 노조의 반발이 예상됐다.

노조는 노무사 위임을 인정할 수 없다며 교섭장을 떠날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노조측은 “사립대병원측은 사용자단체 구성을 위해 성실히 노력하겠다는 지난해 산별합의 정신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결국 이날 교섭의 파행 끝에 이성식 중소병원 교섭대표는 “교섭에 꾸준히 참석해 온 4개 특성별 대표단은 더 이상 들러리로 전락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면서 “다음 교섭 때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산별교섭 불참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원장은 또 “노무사 교섭권 위임 문제는 사립대병원측과 노조가 먼저 서로 입장을 조율해서 해결하라"면서 먼저 입장 조율 없이는 진전이 무의미한 교섭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다음 교섭에서 중소병원, 특수목적공공병원, 등이 불참할 경우 산별교섭은 전면 중단되는 상황을 맞으면서 노사의 대립이 극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5차 교섭이 파행으로 치닫자 긴급회의를 갖고 11일 대사용자 투쟁 지침과 일정 등을 확정했다.

노조는 11일 1시 30분부터 광화문 열린 시민공원에서 대정부투쟁집회와 거리행진을 실시하며, 오후 5시부터는 '2005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관심의 대상이 됐던 로비농성 병원은 강남성모병원, 이화의료원, 경희의료원, 한양대의료원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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