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없이 집에서 해결" 가정용 의료기 반란

조형철
발행날짜: 2005-07-14 12:10:44
  • 박피, 제모, 치석제거 등 전문의료장비 상용화 논란

여지껏 의료인들만 사용하던 전문의료장비가 형태를 바꿔 가정용으로까지 그 판매처를 널리 확장해 주목된다.

13일 의료기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벤처기업 P社는 개인용 천연다이아몬드 필링기를 개발, 가정에서 의사의 도움없이 손쉽게 박피 시술을 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천연 다이아몬드를 이용, 피부의 각질층을 미세하게 깎아내 새로운 조직이 재생되도록 하는 기계로 여지껏 피부과와 성형외과에서 주로 사용돼 왔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은 화학적 약물, 레이저 등 전문의의 처치를 받아야 하는 박피방법이 아닌 인체 친화적인 다이아몬드를 사용, 물리적인 힘을 최소화해 피부를 미세하게 깎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또다른 의료기기 업체 R社는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출력 레이저 치료기와 달리 휴대가 간편한 가정용 통증치료용 저출력 레이저 조사기를 개발, 본격 시판에 돌입했다.

또 O社 역시 러시아와 유럽 등에서 제모 및 탈모치료에 이용 가능한 가정용 레이저 기술를 도입, 가정용으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치과의사의 도움없이 스스로 치석을 제거할 수 있는 장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는 "개원가 등 의료기관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이 수요를 찾지못하자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며 "안정성이 확보된 제품을 위주로 병원에 3~4회정도 갈 돈으로 기기를 구입할 수 있게끔 가격을 책정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부과 등 의료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문 의료장비가 가정용으로 상용화되면서 자칫 불법의료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부과개원의협의회 김홍직 회장은 "의료기관에서만 사용되던 의료기기가 가정용으로 허가되면서 자칫 미용실 등에서 잘못된 형태로 오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정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해 스스로 시술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는 의료진에 의한 부작용 및 사후관리가 없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의 케어가 필요한 시술과 관련된 의료장비의 상용화는 안전성과 유효성 면에서 충분히 검토된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며 식약청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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