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 50% "의학설명 안되는 증세 불안"

김현정
발행날짜: 2005-07-20 07:11:58
  • 성대의대 박용우 교수팀, "치료방법 모른다" 35%

“의학적으로 드러나는 증세가 없습니다. 스트레스성이네요.”

계속되는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병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뚜렷한 병인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의사들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이 같이 의학적으로 설명 안되는 복통이나 두통 등의 증세를 의학에서는 ‘Medically unexplained symptoms(MUS)’라고 부른다.

MUS에는 흉통, 피로, 어지러움, 부종, 요통,복통, 체중감소 등은 물론 발기부전과 기침, 변비 등 다양한 질환이 속해있으며 스트레스 등이 늘어나는 현대인들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MUS에 대해 개원의의 절반 이상이 진료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성대의대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팀은 최근 서울지역 내과와 가정의학과 개원의 840명에게 설문지를 보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개원의들의 54%가 MUS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힘들다고 느끼고 있었으며 이들의 기질적 질환을 놓치는 것이 염려된다는 응답도 57.6%에 달했다.

또 50% 가량이 MUS 환자의 진료시에 치료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으며 58.2%와 44.1%의 응답자가 MUS 환자들에게 성격이나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MUS환자들에 대한 항우울제(55%)나 항불안제(38%)를 처방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대부분인 81%의 의사의 경우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정신적 지지를 해주는 등의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그 밖에 원인에 대한 자세한 검사를 시행하거나(47.6%) 불필요한 검사를 하지 않도록 환자에게 말하는 의사(48.8%)의 경우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실제로 ‘MUS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가’라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잘 알지 못하고 있다거나(35.3%) 알아도 익숙치 못하다(47.1%)고 답변했다.

연구팀은 “절반 이상의 의사들이 MUS환자에 대해 부담을 느끼거나 불안해하고 있었고 80% 이상이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며 “일차 진료에서 MUS환자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공의 수련시절에 이와 관련한 커리큘럼을 포함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