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93% "단기병상제 폐지"

장종원
발행날짜: 2005-08-03 16:13:30
  • 노동조합 설문조사, 다인병실 이동 평균 17.1일 걸려

서울대병원에서 유일하게 운용하고 있는 단기병상제도에 대해 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 및 보호자 대부분은 이 제도의 폐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서울대병원의 다인병상부족, 과도한 상급병실료 등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서울대병원지부 노동조합(위원장 김진경)은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보호자 4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단기병상제도'를 알고 있는 응답자 중 93.3%가 "폐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환자들은 상급병실로 입원하는 경우가 79.9%, 다인병실로의 입원이 20.1%로 입원하는 환자들의 5명 중 4명이 상급병실로 입원하고 있었다.

또 환자가 상급병실에서 다인병실로 이동하는데 평균 17.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11월 시민단체가 조사한 평균 4.8일, 보건의료노조가 조사한 평균 4.5일보다 무려 4배에 이르고 있다.

노동조합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이 서울대병원의 다인병상현황이 50.1%로 최하위수준인 점과, 단기병상제 운용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단기병상제 폐지를 주장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다인병실은 평균 74%, 2인실 병실료는 현재의 120,022원의 절반수준인 63,615원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선택진료비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응답자 중 선택진료를 받은 사람의 81.5%가 부담이 된다고 밝혔고, 선택진료를 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서 선택진료비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을 부당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84.7%에 이르렀다.

특히 선택진료제 피해경험에서 사전설명의 부족을 지적한 응답자가 63.5%, 선택진료를 하지 않았음에도 부과된 경우가 62.3%, 선택진료만 있는 경우가 62%, 다른 의사에게 진료받는 경우가 36.6%에 달했다.

환자들은 서울대병원의 진료기록 전산화에 대해서도 45.5%가 잘모른다고 답했으며, 게다가 79.9%가 질병정보 전산화에 동의를 받지 못했다고 대답해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

이번 조사와 관련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2005년 임단협에서 '다인병실 80% 확보 및 2인실 병실료 인하', 단기병상제·선택진료제 폐지, 환자 개인정보를 위한 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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