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의 차세대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법이 국내 첫 임상시험에서 안정성이 입증돼 유전자 요법 실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이끌어 냈다.

과학기술부 선정 국가지정연구실인 삼성서울병원 김덕경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정청의 허가를 받아 9명의 동맥경화증과 버거씨병 등의 허혈성 족부질환자에게 시행한 허혈성 질환 유전자치료제(VMDA-3601)의 제1상 임상시험 결과,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아 안정성이 입증되었으며, 새로운 측부(가지)혈관이 생성되고 궤양이 완치되는 등의 효과를 거두었다고 28일 발표했다.

혈관생성 유전자 치료제인 VMDA-3601주사액[사진]은 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 하에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 바이로메드와 삼성서울병원 김덕경 교수의 공동 연구를 동아제약에서 상용화해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유전자 전달 유핵발현벡터에 혈관이 새로 자라나게 하는 유전자(VEGF165)를 삽입한 유전자 치료제로서 혈관이 막혀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허혈성 족부질환자의 다리에 근육주사하면 근육세포에서 VEGF165가 생성에 따라 수많은 가는 혈관들이 새로 만들어져 막힌 혈관 대신 혈액을 원활히 순환시켜 질환을 치료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김덕경 교수는 “기존의 치료로 완쾌가 어려운 증중의 허혈성 족부질환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정착될 수 있는 1차 관문을 통과했다”고 임상시험 결과의 의의를 설명했다.

지난 2001년 5월 국내 최초로 식약청 승인을 획득하고 현재까지도 유일한 임상시험으로서 의료계의 관심을 받아 온 VMDA-3601의 이 같은 시험결과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약효의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제2상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김 교수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