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4개과는 옛말" 외·산·소 허탈하다

안창욱
발행날짜: 2005-08-16 08:13:29
  • 수련기피현상 고착화 우려..."수급 불균형 해소 시급"

최근 2005년도 전공의 하반기 모집에서 외과와 산부인과, 소아과 레지던트 지원을 외면하는 현상이 재연되면서 메이저 진료과가 무너지고 있다는 탄식이 확산되고 있다.

A병원 한 교수는 15일 “지금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인 메이저 4개과인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과) 가운데 내과를 제외한 3개과는 모두 마이너과로 전락한 상태”라고 개탄했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도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산부인과는 메이저과라는 자부심이 강해 우수한 전공의들이 많이 몰렸는데 지금은 정원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유능한 인재들이 편하고 개원이 그나마 잘되는 과에만 몰리고 있어 10년 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2005년도 전공의 하반기 원서접수 결과 서울아산병원 등 상당수 수련병원에서 산부인과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레지던트 1년차 전체 정원 가운데 10% 이상이 중도에 수련을 포기한 외과와 소아과 역시 다수 대학병원에서 결원을 채우지 못해 수련기피현상이 고착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아과학회 관계자는 “소아과 수련 지원자가 줄어드는 것은 단순히 저출산에 기인한다기보다는 다른 진료과와 마찬가지로 수가구조가 기본적인 원인”이라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경증 질환자들도 동네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큰 병원을 찾아야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외과는 위험수위에 와 있다. 외과 전문의들이 개원을 할 때 외과를 포기하고 일반과를 표방하는 것은 일반화된 지 오래다.

Y대병원 외과 교수는 “중요하지 않은 진료과가 없지만 메이저 4개과는 환자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진료과란 점에서 의료인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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