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 배추김치에서 국산 김치의 최고 5배에 달하는 납성분이 검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고경화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인터넷 사이트에 판매중인 10개업체의 중국산 김치의 납함유량을 검사 의뢰한 결과 평균 0.302ppm의 납이 검출됐다.

최대는 K업체의 수입김치로 0.57ppm의 납이 검출됐으며, A업체는 0.51ppm, C업체는 0.39ppm이었다. 게다가 U, C 업체의 김치에는 각각 0.01ppm, 0.03ppm의 수은까지 검출됐다.

이는 식약청이 기준이 마련한 과실·채소류 음료의 납 기준치가 0.3ppm 이하, 탄산음료류가 납 0.3ppm 이하인 것에 비춰볼 때 결코 적지 않은 검출량이며, 보건산업진흥원의 중금속 검사 결과 국산 김치의 납 함유량이 0.11ppm이었던 것과 비교해 볼 때에는 최고 5배까지 차이를 보였다.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국산에 비해 싼 가격 때문에 2001년 393톤, 2002년 1051톤, 2003년 2만8700톤, 지난해 7만2000톤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식약청은 현재 수입 김치에 대해 색소 및 보존료·대장균균 등에 대한 검사만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금속 및 농약잔류량 등에 대한 점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경화 의원은 "김치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보편적이고도 많은 량을 섭취하는 식품"이라면서 "조속히 기준치를 설정하고 수출국 현지조사를 확대하는 등 검사체계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중국산 김치인지 국산인지 알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식당과 단체급식 장소에서도 김치의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 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며, 유통단계에서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 표시 단속도 강화해야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