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만 체질량지수는 25kg/㎡ 이상

안창욱
발행날짜: 2005-10-24 06:26:00
  • 비만학회 기준 마련...복부비만 허리둘레 남 90㎝, 여 85㎝

한국인의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가 25kg/㎡ 이상이면 비만, 23~24.9kg/㎡이면 과체중에 해당되며,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으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회장 한림의대 유형준) 대사증후군특별위원회(위원장 울산의대 박혜순)는 22일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인에서 비만 및 복부비만 기준을 위한 체질량지수 및 허리둘레 분별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박혜순 위원장은 “최근 각 민족 고유의 비만 및 복부비만 기준을 설정해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겨지고 있다”면서 “한국인에 적합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인식, 학회 차원의 연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04년 세계보건기구는 각 나라의 특성을 고려해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 분별점을 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시한 바 있으며, 2005년 세계당뇨병연맹(IDF) 역시 복부비만을 대사증후군 진단의 필수항목으로 결정하면서 이를 평가하는 허리둘레 분별점은 민족적 특성을 고려해 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비만학회는 한국인 비만 체질량지수와 복부비만 허리둘레 분별점을 구하기 위해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했으며 20세 이상, 80세 미만의 성인 중 면담과 검진을 모두 받은 남자 2,930명, 여자 3,632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또 세계당뇨병연맹이 2004년말 제시한 새로운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을 기준지표로 삼았다.

IDF의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은 중심성 비만 허리둘레가 94㎝(유럽 남) 이상, 80㎝(유럽 여) 이상이면서 △높은 중성지방:혈청 중성지방 150mg/dL 이상 혹은 약물 복용중 △낮은 HDL-콜레스테롤:혈청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남), 50mg/dL 미만(여) 혹은 약물 복용중 △높은 혈압: 수축기 혈압 130mgHg 이상, 이완기 혈압 85mmHg 이상 혹은 약물 복용중 △높은 혈당:공복혈당 100mg/dL 이상 혹은 당뇨병 과거력 등 4가지 중 2가지 이상일 때다.

여기에다 비만학회는 이들 대사 위험인자 중 2개 이상 동반된 경우 민감도와 특이도를 산출해 ROC(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s) 곡선을 통해 가장 적절한 분별점을 살피고, 교차비에서 심혈관 위험인자를 가장 잘 예측할 수 있는 수치를 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얻어진 분별점 별로 비만 및 복부비만의 유병률을 구해 현재 국내 실정에 가장 타당하다고 여겨지는 분별점을 정했다.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높은 혈압, 높은 혈당 등 4가지 위험요인 중 2가지 이상을 예측하는 체질량지수의 적정 분별점을 ROC 분석을 통해 구한 결과 체질량지수는 남녀가 유사하게 약 23kg/㎡였다.

그러나 허리둘레는 대사 항목에 따라 남자는 82~84㎝, 여자는 79~82㎝ 범위를 보였다.

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 20kg/㎡ 미만을 기준으로 체질량지수 1kg/㎡씩 증가할 때 각각의 심혈관 위험인자 및 위험인자 2개 이상의 집합체 교차비를 구하자 남여 모두 교차비가 2일 때 약 23kg/㎡, 교차비 3일 때 약 25kg/㎡였으며, 체질량지수가 증가할수록 모든 항목의 교차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허리둘레 70㎝ 미만을 기준으로 5㎝씩 증가할 때 각각의 심혈관 위험인자 및 위험인자 2개 이상 집합체의 교차비를 구하자, 특히 위험인자 2개 이상 집합체의 교차비가 5일 때의 허리둘레가 남자는 약 90㎝, 여자는 약 85㎝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와 마찬가지로 허리둘레가 증가함에 따라 모든 항목의 교차비도 증가했다.

80백분위수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는 남, 여 각각 25.6kg/㎡, 25.8kg/㎡, 허리둘레는 90㎝, 86.5㎝였다.

이에 따라 비만학회는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한 한국인의 비만은 25kg/㎡ 이상, 과제중은 23~24.9kg/㎡으로 정했으며, 허리둘레가 남자 90㎝ 이상, 여자 85㎝ 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한다고 정의했다.

다만 박혜순 위원장은 “이러한 기준은 한국인에서 새로운 지표가 구축 되는대로 언제든지 개정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비만학회에 따르면 2000년 WHO와 국제비만연구협회(IASO), 국제비만태스크포스(IOTF)는 공동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 사람들을 위한 비만기준을 마련했다.

이는 WHO가 99년 발표한 체질량지수(BMI>30kg/㎡)를 적용할 경우 한국은 1995년 기준으로 비만이 1.5%에 불과하고, 중국도 1992년 자료를 기초로 2% 미만으로 조사됐지만 아시아는 비만으로 인한 질환 발생과 사망 위험도가 서양인 기준보다 더 낮은 23kg/㎡에서부터 증가해 기준 개정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WHO와 국제비만연구협회(IASO), 국제비만태스크포스(IOTF)는 아시아 과체중 기준을 23kg/㎡로 낮추고 비만 기준도 25kg/㎡ 이상으로 조정할 것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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