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임신중절약인 'RU-486' 사용 후 갑자기 사망한 캘리포니아 여성 4명의 사망원인은 Clostridium sordellii 세균감염증으로 밝혀졌다고 NEJM에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댄코 래보러토리즈가 미페프렉스(Mifeprex)라는 제품명으로 시판하는 RU-486은 5년전에 FDA 승인되어 약 50만여명의 미국 여성이 사용해왔는데 그동안 미국에서 2건, 캐나다에서 1건의 세균감염증이 보고되자 이에 대해 경고조처한 바 있다.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마크 피셔 박사는 첫번째 중요한 일은 세균감염증 빈도를 알아내는 일이라면서 RU-486 사용 이후 유사한 세균감염증에 대해 의사들이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동반사설에서 하버드 대학 산부인과 전문의인 마이클 F. 그린 박사는 RU-486 사용 후 sordellii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10만명 중 1명이라면서 임신과 관련된 원인으로 사망할 가능성은 이보다 10배 더 높으나 임신중절수술로 인한 사망가능성은 이보다 10배 더 낮다고 비교했다.

sordellii 감염증이 적시에 발견된다고 가정했을 때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대개 환자는 열이 없으며 sordellii균은 치료불가능한 독소를 급속히 방출, 치명적 저혈압, 혈관누수, 백혈구 폭발 등으로 사망하게 된다.

한편 캘리포니아 여성 4명의 사망사건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은 모두 자궁수축을 유도하는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을 질내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RU-486 만이 원인인지에 대해 분명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유럽의 경우 미소프로스톨은 RU-486 사용 이후 경구로 투여되는데 현재까지 RU-486로 인한 sordellii 감염증이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