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치료' 민간요법서 의료·약품중심 변모

주경준
발행날짜: 2006-01-12 06:37:50
  • 제약계, 방송광고 허용기점 4천억원대 모발시장 공략

‘탈모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을 모토로 민간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용품중심이었던 탈모관련 시장에 대한 의료와 제약업계의 공략이 시작됐다.

11일 대한모발학회 등 의료계와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비의료적인 시장이 중심이던 탈모 관련 의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모발관련 의약품에 대해 지난해 인쇄매체에 이어 올해부터는 방송광고가 허용됨에 따라 시장의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공격적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탈모치료 관련시장의 규모는 4천억원대로 추산되는 가운데 관심 소홀과 광고규제 등으로 그간 모발이식·처방·일반약판매 등을 전부 포함, 의료·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은 300억원대 미만인 6%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의료계의 탈모관련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과 인쇄매체 광고허용을 계기로 제약업계가 펼치는 탈모는 전문가 진단과 의약품을 통해 치료가 필요가 질환이라는 홍보활동을 통해 질환치료의 제자리 잡기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이 IMS데이터를 기초로 지난해 56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일동제약 니크린, 한국웨일즈제약 모리날, 태극약품의 모바린액 등 미녹시딜 제제의 선전이 펼쳐졌으며 올해 방송광고 허용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화이자제약도 동일성분의 발모제 ‘로게인’을 10일 출시하면서 일반약 시장의 강화라는 기조 속에서 비의료중심의 탈모제 시장에서의 의약품의 영역확대에 나섰다.

전문의약품인 MSD의 프로페시아 외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이 늘었다. 단 미녹시딜제제는 일반약으로 약국 판매와 처방의 비율은 8:2 정도.

현대약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대국민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을 펼쳐왔다” 며 “탈모치료 분야에서 의약계의 역할이 강화된다는 차원에서 경쟁사의 출현은 반가운 일이다”고 밝혔다.

화이자 관계자도 “발모의약품간의 경쟁을 위해서가 아니라 검증되지 않은 요법 등이 장악하는 탈모시장의 재편을 위한 것” 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도 이같은 제약계의 행보에 대해서는 탈모가 질환으로 전문가인 의사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전환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대한모발학회 심우영 총무이사(경희대 피부과 교수)는 “검증받지 못한 용품이나 요법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제약계의 행보는 탈모에 대해 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인식전환 등에 바람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고 밝혔다.

이어 “학회도 학문적인 연구와 함께 탈모 환자를 위한 강좌 등을 통해 과학적이고 검증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주 털털한피부과 황성주 원장도 "탈모에 대한 의료계내에서도 관심이 높아진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며 "질환으로써 탈모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의사들이 늘어나길 바란다" 고 말했다.

덧붙여 정부에서 검증되지 않은 과대광고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 탈모관련 시장이 기형적인 모습을 갖게됐다며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의료계와 함께 사회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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