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외과학회 원로, 후배들 '무관심' 쓴소리

안창욱
발행날짜: 2006-05-01 12:12:25
  • 2013년 WFNS 유치 비협조적 태조 비판..."전력투구하자"

대한신경외과학회의 한 원로회원이 세계신경외과학회(WFNS) 유치에 무관심한 후배회원들의 행태를 질책하는 글을 남겨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원로회원인 이인수 명예회장이 최근 2013 WFNS(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를 위해 마련한 ‘WFNS Education Course’와 ‘춘계학술대회’에 참석한 소회를 적은 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인수 명예회장은 글을 통해 “돌이켜보면 지난 1980년대 초반 우리 학회가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를 위해 나름대로 전력을 쏟아 활동했지만 어이없이 실패하고 말았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면서 “그때의 처참하고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이 명예회장은 신경외과학회의 세계신경외과학회 유치단이 4월 11~12일 서울에서 개최한 WFNS Education Course에 참석한 소감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명예회장은 “학회에서는 모든 회원의 참석을 요청했고, 더욱이 수련병원의 교수와 전공의들의 적극적으로 참가하도록 유인물로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이틀간 현상에서 보면 우리나라 참석자는 7명의 연자와 9명의 moderator, 정회원 3~4명 정도였고, 전공의는 극소수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왜 우리나라 회원들이 좀 더 많이 참가하지 않았는지 부끄럽고 암담한 심정을 가누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부터 제주에서 열린 제24차 춘계학술대회에 대해서도 “또 한가지 분통터지는 시간이 있었기에 호소해 본다”고 적었다.

14일 학회 행사중 ‘Keynote Speech by WFNS Delegates'에는 President of the WFNS인 jacques Brotchi 교수와 서울의대 정희원 교수, 네 명의 해외연자와 그의 연고자가 있었고, 우리나라 정회원은 3명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네명의 연자는 각 20분간의 강연을 벽을 향해 소리쳤던 기분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가 초청했던 연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왜 우리 회원들은 그렇게 적게 모여 그들에게 실망을 줬을까 생각하면 참으로 부끄럽다”고 다시 한번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우리나라의 이같은 상황은 WFNS에 낱낱이 보고될 것으로 안다”면서 “아픈 마음으로 2013년 WFNS Congress를 유치하기 위해 드리는 고언”이라고 덧붙였다.

이인수 명예회장은 “우리 회원 전원이 일치단결 합심해 꼭 2013년 세계학회를 우리나라에 유치하도록 전력투구하고, 모든 모임에 모두 솔선해 참가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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