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병원 '전공의 수련실태 고백' 진상조사

발행날짜: 2006-06-29 07:34:23
  • 병원 "2천만원은 다소 과장"...사실확인후 징계조치

부산 K대학병원 박모 전공의가 전공의 수련실태를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병원측은 즉시 진상조사팀을 꾸리는 등 사태 수습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K병원 측은 28일 "보도 사실을 들은 즉시 진상조사팀을 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수립했다"며 "수련위원회 간사와 각 과 간사, 정형외과 의국장 등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 선배들의 폭력과 관련, 사례가 적발됨에 따라 이와 관계된 레지던트를 대상으로 진술서를 받고 있으며 확인작업을 거친 뒤 징계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공의 내 폭력에 대해 일부 인정했지만 의국비로 2000만원 가량을 썼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다소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K병원 전공의 교육수련부장이 의국장을 통해 진상을 파악해 본 결과 입국식 비용, KTX 기차표 등 당시 박씨의 카드로 일단 계산을 하고 나중에 돈을 모아서 주기로 했던 것인데, 그 전에 박씨가 사직하는 바람에 때를 놓쳐다며 곧 전달하겠다는 것.

교육수련부장은 "특히 응급환자를 놔두고 선배의 잔심부름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거에 문제제기 된 바 있어 이미 개선이 된 부분"이라며 "지금은 응급실 전담 전문의도 있는 데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앞으로 회식에서 지출되는 비용을 박씨가 부담해야할 것으로 짐작한 것은 근거없는 추측에 불과하다며 의국 회식에서 레지던트 1년차에게 비용을 부담하라고 맡긴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박모 전공의가 병원을 그만두기 전에 만나 면담을 나눴지만 이번에 문제제기 된 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어 이 정도인 줄 몰랐다"며 "그는 단지 현재 병원 수련시스템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와 친분이 있었다는 K병원 한 전공의는 "박씨가 정형외과에 처음 들어간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는 '간만에 정형외과에 인간다운 사람이 들어가게됐다'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평판이 좋았던 전공의였다"며 그가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이어 "정형외과의 레지던트 1년차는 사람취급도 못받고 환자 진료 이외 선배들의 잔심부름이 많은 것으로 악명이 높다"며 "특히 말도 안되는 일로 벌금을 물리고 언어폭력 또한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병원 측은 사안이 민감한 만큼 빠른시일내에 관계자들의 진술서를 확보하고 확인 작업 결과 심각한 수준이라면 징계수준 또한 엄격하게 할 것이라며 대책위와 수련위원회가 함께 나서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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