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관리 소요비용 병원 스스로 해결해야"

발행날짜: 2006-08-09 06:30:30
  • PD수첩, "수가조정 아닌 감염에 대한 인식전환 필요" 지적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원감염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감염관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보전하기 위한 수가조정보다는 병원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PD수첩은 8일 '병원의 위험한 비밀' 2부에서 철저한 감염관리 노력을 통해 현재 MRSA 감염률을 30%에서 1%까지 낮춘 덴마크의 사례를 집중 분석하며 감염관리를 위해 중요한 것은 의료수가문제가 아닌 감염에 대한 병원들의 인식전환이라고 강조했다.

PD수첩의 방송분에 따르면 덴마크는 카테터, 주사기 등 감염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의료기기들에 대해 1회용을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었으며 의료진이 중환자실에 들어갈때는 소독과 더불어 멸균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 중환자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었다. 몇몇 병원들은 보호자들의 경우 손을 소독하고 멸균처리된 가운을 입어야 중환자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의료진, 간호사들은 아무런 조치없이 중환자실을 계속해서 출입했으며 한 병원은 보호자들도 문밖에서 가운만 착용한채 중환자실에 입장하고 있었다.

특히 어느 한 병원에서는 중환자실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목격돼 충격을 더하고 있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또한 중환자실에서의 의료행위는 완벽한 감염관리를 위해 멸균과정이 필수적임에도 최소한의 보호장치인 멸균장갑을 끼지 않는 의료진이 태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로감염이 전체 중환자실 감염의 37%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요로 카테터를 재활용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보도했다.

PD수첩은 주사기를 통한 감염사례에 대해서도 집중조명하며 병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PD수첩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이천에서는 무려 77명의 주민들이 '거북결핵균'에 집단 감염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은 이번 사태의 경우 주사시 1회용 식염수제제를 사용해야 하는 병원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대용량 식염수를 이용하면서 장기간 개봉상태에 있던 식염수가 세균에 감염됐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지만 질병관리본부와 식약청이 서로 책임을 미루다 시일을 넘겨 처벌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제작진은 이러한 사태 후에 사후처리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다시 돌아봤으나 주사놓기전 개봉해야 할 약품이 이미 주사기에 다 채워져 있었다며 병원의 대응에 대해 다시한번 지적했다.

PD수첩은 "이같은 보도내용에 대해 국내 의료진들은 현 의료계가 처한 상황에서 철저한 감염관리 불가항력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덴마크는 25년동안 병원내 감염률을 1%로 지켜가고 있다"며 국내 의료진들의 안일한 대응에 대해 꼬집었다.

제작진은 1회용 의료기기 사용, 소독 멸균장갑 사용, 외국에서 왔거나 병원에 초진일 경우 및 외국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무조건 항생제 내성균 검사를 실사하는 등의 조치로 MRSA 감염률을 1%대로 지켜가고 있는 덴마크의 사례를 자세하게 보도하며 "국내 의료진은 감염예방보다는 감염후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덴마크의 사례를 보고 분석하며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되돌아볼 시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작진은 "감염관리와 관련, 낮은 의료수가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덴마크의 사례를 따르려는 미국 등 선진국들의 경우 감염사태로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느니 사전에 감염예방에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으로 감염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병원이 스스로 해결하고 있다"며 "이는 국내 병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소리"라며 병원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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