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고 전화위복 계기로"...온정론 고개

박진규
발행날짜: 2006-09-11 07:21:34
  • 시도회장단 이구동성...감사보고서도 일부만 공개하자

장동익 회장과 의협을 둘러싼 12개 항목에 대한 감사를 끝마친 의협 감사단은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감사 각각의 감사의견서를 토대로 최종 보고서를 작성, 16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당초 이날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마지막까지 신중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일정이 다소 미뤄졌다.

10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드러난 감사결과는 지난번 중간결과 보고와 대소동이 하지만, 의협 법인카드를 통해 오진암 회동 경비가 지출됐고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계에서 유용사실이 포착됐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의정회비와 공제회 예산에서 까지 유용 흔적이 발견된 점은 큰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감사단 쪽 한 관계자는 "감사보고서는 100쪽 안팎에서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동익 회장은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기 전에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완섭 수석감사는 "장동익 회장이 이번에 큰 시련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원보 감사는 "감사보고서에 올릴 내용중에는 충격적인 것들이 많다"고 언급해 감사보고서가 상당한 수위에서 작성될 것임을 암시했다.

이에 따라 회원들은 감사보고서를 전면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소아과개원의협의회와 전공의협의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통해 이같이 촉구하고 있다. 한 회원은 "감사보고서를 전후로 장동익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해 이번 사태가 외부로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전국시도의사회장단협의회 생각은 달라 보인다.

같은날 열린 시도회장단협의회와 의협 집행부간 간담회에서 시도회장들은 최근 의협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쪽으로 무게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감사보고서의 공개와 관련, 모든 내용을 다 공개하기 보다는 일부 주요 골자만 의사협회 기관지를 통해 공개하자는 쪽으로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문제가 터졌을 때 회장을 힐책하던 시도회장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온정론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경만호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은 "시도 회장들의 생각이 반반씩 나뉘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모든 사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데 대부분 생각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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