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만성 B형 간염 발병빈도가 매우 높은 반면 일부 의사들은 만성 B형 간염환자의 조기치료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아시아태평양소화기학회에서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시아권 의사들은 만성 B형 간염에 대해서 잘 인식하고 있지만, 질환의 심각성이나 주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인식이 미흡해 조기치료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만성B형 간염 발병율이 높은 아시아국가의 전문의 80명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시장 리서치 기관인 아이시스 리서치가 연구한 결과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환자의 69%, 대만환자 82%가 CHB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를 받았다 하더라도 약 40%의 의사들이 단기치료 처방을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만성B형 간염 환자들을 치료한 의사들 중 90%이상이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처방했으며 일부 의사들은 치료 초기에 항바이러스 의약품보다 기존의 간장약을 추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시스 리서치의 마크 예이츠 이사는 “이와 같이 아시아 의사 중 극소수만이 치료 초기부터 항바이러스 치료를 시작한다는 점은 환자들이 조기에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필요한 기간만큼 충분히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톨릭대 성가병원 이영석 교수(내과)는 “아시아 지역에서 B형 간염 합병증으로 22초마다 1명씩 사망하고 있는 만큼 중대한 질환”이라며 “아직도 기존의 간장약이나 일명 간 해독제를 처방하는 것은 병의 진행을 눈에 띄지 않게 하여 적절한 치료를 지연시킬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