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계와 현격한 차이 재확인.."산정방법 통일 시급"
전국 의대와 대학병원들이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CI 논문을 독려하고 있지만 신뢰하기 어려울 정도로 논문편수가 부풀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논문편수 산정방식을 통일하지 않는다면 귀중한 연구업적이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최근 ‘2005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의약대는 지난 한해 SCI 등재 학술지에 총 918.70편의 논문을 게재해 의약계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자체 집계한 SCI급 논문편수는 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2005년 한해 1065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해 사상 처음으로 1천편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자체 집계한 전체 SCI 논문편수는 학술진흥재단의 집계와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진흥재단은 서울대 의대와 약대의 논문을 합친 것이란 점에서 순수 서울의대에서 SCI 잡지에 게재한 논문편수는 918편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차이는 다른 의대도 마찬가지다. 연세의대는 지난해 기초와 임상을 포함해 총 630여편의 SCI 등재 잡지에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자체 집계한 바 있지만 학술진흥재단은 373편으로 산정했다.
한양의대는 2004년 253편의 SCI급 논문을 낸 것으로 조사한 바 있지만 학술진흥재단은 99편으로 보고했다. 두 기관의 집계가 모두 사실이라면 한양의대는 1년새 SCI 논문이 대폭 줄어 연구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불가피하다.
SCI 논문편수가 이처럼 ‘고무줄’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8월 집중 취재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의대에 따라, 외부 평가기관에 따라 논문편수 산정방식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학술진흥재단은 A라는 SCI급 논문을 대학 소속이 다른 갑(주저자), 을(공동저자), 병(공동저자)이 수행했다면 갑 대학은 0.5편을, 을과 병 대학은 각각 0.25편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 의대는 이럴 경우 3개 대학이 각각 1편의 논문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 논문은 1편이지만 논문편수를 산정할 때에는 3편으로 부풀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술진흥재단은 순수 논문만 인정하지만 상당수 의대는 SCI 학술지에 게재한 증례나 레터까지도 SCI 논문편수에 포함시키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30일 “통일된 논문편수 산정방식이 없어 어느 기관이 집계하느냐에 따라 SCI 논문편수가 다를 수 있다”면서 “의대에 소속된 기초, 임상 교수 외에 병원에 소속된 촉탁교수들도 논문을 많이 발표하지만 이들의 논문은 의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일부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SCI 논문편수를 합산할 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병원도 없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부터 SCI 논문편수를 집계할 때 자병원 소속 연구자가 책임저자와 제1저자로 참여한 것만 인정하고, 제2저자 등의 공저자는 카운트하지 않고 있다.
증례나 레터 역시 SCI 논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경쟁병원보다 논문편수에서 불리하겠지만 연구를 독려하되, 연구자의 책임성과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게 더 중요해 이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공저자의 업적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 등을 포함해 논문편수 산정방식을 통일하는 것 못지않게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논문편수 산정방식을 통일하지 않는다면 귀중한 연구업적이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학술진흥재단은 최근 ‘2005년도 전국 4년제 대학 연구활동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서울대 의약대는 지난 한해 SCI 등재 학술지에 총 918.70편의 논문을 게재해 의약계열에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자체 집계한 SCI급 논문편수는 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은 2005년 한해 1065편의 SCI급 논문을 게재해 사상 처음으로 1천편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이 자체 집계한 전체 SCI 논문편수는 학술진흥재단의 집계와는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술진흥재단은 서울대 의대와 약대의 논문을 합친 것이란 점에서 순수 서울의대에서 SCI 잡지에 게재한 논문편수는 918편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차이는 다른 의대도 마찬가지다. 연세의대는 지난해 기초와 임상을 포함해 총 630여편의 SCI 등재 잡지에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자체 집계한 바 있지만 학술진흥재단은 373편으로 산정했다.
한양의대는 2004년 253편의 SCI급 논문을 낸 것으로 조사한 바 있지만 학술진흥재단은 99편으로 보고했다. 두 기관의 집계가 모두 사실이라면 한양의대는 1년새 SCI 논문이 대폭 줄어 연구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불가피하다.
SCI 논문편수가 이처럼 ‘고무줄’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지난 8월 집중 취재한 바 있지만 무엇보다 의대에 따라, 외부 평가기관에 따라 논문편수 산정방식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학술진흥재단은 A라는 SCI급 논문을 대학 소속이 다른 갑(주저자), 을(공동저자), 병(공동저자)이 수행했다면 갑 대학은 0.5편을, 을과 병 대학은 각각 0.25편을 인정했다.
하지만 대부분 의대는 이럴 경우 3개 대학이 각각 1편의 논문으로 인정하고 있다.
실제 논문은 1편이지만 논문편수를 산정할 때에는 3편으로 부풀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학술진흥재단은 순수 논문만 인정하지만 상당수 의대는 SCI 학술지에 게재한 증례나 레터까지도 SCI 논문편수에 포함시키는 게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30일 “통일된 논문편수 산정방식이 없어 어느 기관이 집계하느냐에 따라 SCI 논문편수가 다를 수 있다”면서 “의대에 소속된 기초, 임상 교수 외에 병원에 소속된 촉탁교수들도 논문을 많이 발표하지만 이들의 논문은 의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아 일부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SCI 논문편수를 합산할 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병원도 없지 않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부터 SCI 논문편수를 집계할 때 자병원 소속 연구자가 책임저자와 제1저자로 참여한 것만 인정하고, 제2저자 등의 공저자는 카운트하지 않고 있다.
증례나 레터 역시 SCI 논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경쟁병원보다 논문편수에서 불리하겠지만 연구를 독려하되, 연구자의 책임성과 양질의 논문을 발표하는 게 더 중요해 이런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공저자의 업적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가 등을 포함해 논문편수 산정방식을 통일하는 것 못지않게 잘못된 관행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