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직전 기사회생, 소아과 개명불씨 여전

박진규
발행날짜: 2006-12-18 06:50:10
  • 취임 직후부터 하루도 편할날 없어 신뢰감 회복 급선무

메디칼타임즈는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 부결 등 을 올해의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올해는 특히 의료계 내분이 극심했던 한해로 첫번째 뉴스는 단연 장동익 회장 불신임 파동이다. 또 소득세법 개정에 따른 연말정산 간소화 방안은 연말을 뜨겁게 달군 최대 이슈중 하나였다. 이밖에 ▲건강보험 재정 적자 ▲성모병원 백혈병 환자 임의비급여 파동 ▲포지티브리스트 ▲요실금 파동 등이 10대 뉴스로 선정됐다.<편집자주>
34대 의협회장 당선이 확정된 직후 참모들과 함께 활짝 웃고 있는 장동익 회장(중앙). 하지만 당선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듀! 2006 10대 사건] ① 장동익회장 불신임 파동

10월 28일 대한의사협회는 임시대의원회는 임시총회를 열어 소아과 의사등이 주축이 돼 발의한 장동익 회장 불신임안을 찬성 123표, 반대 107표, 기권 1표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장동익 회장은 중도 낙마 위기에서 기사회생, 남은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장동익 회장은 지난 3월18일 우편투표로 실시한 회원 직접 선거에서 유효표 1만8451표 중 4039표(21.89%)를 얻어 제34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장동익 호는 출발부터 평탄하지 않았다. 회장 전용차량을 에쿠스 리무진으로 교체한 것을 비롯해 초호화판 취임식, 자율적인 약제비 절감을 추진하기 위해 가칭 약제비대책특별위원회 구성 등 자충수에 시달렸고 전공의노조 설립 지원 공약 이행을 두고 대전협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 7월 정형근 의원은 발의 예정이던 의료법 개정안 제출을 유보했다.

이 법안은 소아과의 소아청소년과 개명을 골자로 하는 것이었다. 장동익 회장이 의료계 내부 갈등을 무마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아과가 들고 일어났다.

장 회장은 처음에는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발뺌했지만, 결국 스스로 정 의원에게 유보를 부탁한 사실을 시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장동익 회장이 소아과 개명관련 법안심의 보류 사태의 원인 제공자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국회와의 관계도 악화됐다.

최대 현안이던 개명문제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자 분노한 소아과 의사들은 장동익 회장 퇴진운동을 천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8월에는 '오진암 회동' 문제가 불거지며 장동익 회장은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는다. 전공의협의회가 장동익 회장 등 4명이 7월4일 종로에 있는 고급 요정에 모여 회동을 가졌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하지만 장동익 회장은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요정회동 의혹은 음모이며,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을 상대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i3#오진암 회동 의혹은 장동익 회장 퇴진운동에 전공의협의회가 본격 가세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장 회장은 그러나 몇 일 못가 오진암 회동 사실을 공식 시인했다. 소아과 개명 문제에 이어 또 다시 자신의 거짓말을 시인한 것이다.

소아과 개명과 오진암 회동 사건으로 장동익 회장에 대한 여론은 극도로 악화됐다. 소아과와 전공의협의회는 회장 불신임안 처리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 와중에 의협 홈페이지까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국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의협에 대한 감사를 벌이기로 하고 감사단에 감사를 의뢰했다. 감사단은 소아과 개명, 오진암회동, 포탈사이트 다운 등 모두 12개 항목에 걸친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상당수 항목에서 장동익 회장과 집행부의 실책이 드러났다.

시도의사회마저도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등을 돌렸고, 일부 회원은 감사 결과를 토대로 장동익 회장을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하고 회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신청까지 냈다.

장동익 회장의 지난 6개월은 하루도 순탄할 날이 없었다. 비록 임시총회에서 불신임안이 부결되면서 임기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상처는 컸다.

일부 상임진이 중도 퇴진했고 의협에 대한 회원들의 불신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국회와의 관계도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값비싼 대가를 치렀음에도 여전히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소아과 개명 문제는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장동익 회장의 남은 임기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급선무로 꼽는다. 하지만 장동익 회장의 언행은 아직도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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