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원 트렌드 전망...개원형태별 양극화 뚜렷
|2007년 개원시장 전망|"개원가가 불황이라는데 개원을 해도 괜찮은걸까?"
의약분업 이후 개원 시장엔 급속한 변화가 이어졌다. 너도나도 개원 열풍이 금세 사그라들면서 불황이 엄습했으며, 개원입지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가치가 우선시되던 시대가 어느새 지나고, 고객 서비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시대가 왔다. 메디칼타임즈는 이같은 급변기 속에서 올 한해 개원시장의 변화를 예측해봤다.<편집자주>
<상>개원 트렌드가 변한다
<중> 네트워크의 진화
<하> 끝 보이는 요양병원 열풍
"만약 개원을 한다면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하나?"
개원가 불황을 맞아 개원준비의사들의 고민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입지부터 진료과목, 인테리어, 서비스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원준비의사들만 고민이 많은 것은 아니다. 네트워크다, 공동개원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1인 동네의원 구조를 흔들만한 용어들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기존 개원의들 역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메디칼타임즈>는 골드 와이즈 닥터스 박기성 대표, 닥터멤버스 조영림 대표, 메디프렌드 정지영 팀장, 파크사이드 재활의학병원 박병상 건립본부장 등에게 올 한해의 개원 트렌드에 대해 물었다.
이들은 올해 개원가에 예년과 다른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MSO활성화 개원가 변화 가져올 것
네트워크의 증가는 이미 알려져있지만,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기존 의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개원시장의 포화로 인해 네트워크 의원들 역시 신규 개원형태의 확장보다는 기존에 자리잡은 동네의원을 네트워크을 가입하게 하는 형태로 이동하고 있다. 일부 네트워크는 공격적인 인수를 추진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지위할 병원경영지원회사의 활성화가 불가피하다. 네트워크의 수적증가에 비해 소극적이었던 MSO가 올해는 적극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영림 대표는 "기존에 물밑 작업으로 프랜차이저 형태의 사업을 추진중이던 10여개의 업체들인 본격적인 MSO설립을 주도하려 할 것이며, 이 같은 트렌드에 편승해 동문, 선후배, 지인들이 MSO형태의 프렌차이즈 체인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들의 주도하는 대대적인 광고시장의 확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다양한 형태의 공동개원방식이 선보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박병상 건립본부장은 "의사들이 돈을 모아 건물을 사서 주주형태로 병원에 참여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대일 투자방식의 공동개원에서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기성 대표는 최근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양한방협진의원도 증가해 또 다른 개원 형태로써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원시장 어려워진다...빈인빈부익부 심화
이에 반해 일반 동네의원은 갈수록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어려움에 처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MSO활성화, 광고 확대, 네트워크의원 증가 등의 요소는 개원가 별로 격차를 벌려놓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전체적인 동네의원의 증가세는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개원시기인 3~5월에도 큰 폭의 증가는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조영림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부동산 버블우려, 환율하락 등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이 불투명하고 의료법 개정 등이 예고되고 있어 대다수의 의사들이 관망추세로 개원시기를 하반기로 늦출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팀장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는 올해는 트렌드를 이용하는 사람과 가만히 있는 사람의 갭은 더 커질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개원의들도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일명 '작은 산부인과' 더욱 늘어날 것
특히 산부인과, 소아과 개원가의 어려운 현실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단, 올해 황금돼지해로 출산율이 증가한다면 그나마 산부인과에도 오랜만에 활기를 찾고 이어 소아과에도 순풍이 불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출산율이 워낙 낮아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기성 대표는 "올해도 산부인과의 어려움은 이어질 것이며 산부인과 개원가의 자구책 마련으로 인해 작은 산부인과 즉 분만은 안하고 회음성형, 비만클리닉 등 외래 진료 위주의 산부인과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원을 준비하는 예비개원의들은 이미 경쟁이 시작된 곳에서 경쟁을 하느니 선점이 가능한 신도시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개발을 마친 동백, 동탄지구가 올해도 여전히 유망한 개원 입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