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전성시대'...인턴합격자 50% 여성

발행날짜: 2007-01-30 07:04:05
  • 대다수 대학병원 '여풍당당' 뚜렷.."성적 우수자 증가 원인"

바야흐로 여의사 전성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들의 인턴 합격자 분석결과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여성합격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의료계에 거센 여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권 대학병원 중에는 여성합격자가 인턴정원의 절반을 넘긴 병원도 많았으며 현재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도 여성 비율이 40%에 육박하고 있다.

여성 인턴 급증...일부 병원 절반 넘어

메디칼타임즈가 29일 인턴 합격자발표를 실시한 대학병원들을 대상으로 합격자 남여비율을 조사한 결과 여성이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서울대병원은 총 205명의 합격자 중 43%인 89명이 여성으로 집계됐으며 서울아산병원도 148명 중 여성이 73명에 달해 절반을 점유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총 270명 중 여성 합격자가 절반을 넘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총 99명 중 절반이 넘는 63명이 여성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대다수 대학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총 167명의 합격자 중 69명이, 한림대의료원은 139명 중 74명이 여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의료원 역시 123명 중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52명의 여성이 합격했으며 전통적으로 남자 인턴 비율이 높았던 경북대 등 지방 대학병원들도 40%대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여 전공의도 증가세..여의사 돌풍 예고

최근 메디칼타임즈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레지던트 1년차 과정 중 여성의 비율은 삼성서울병원이 42.4%에 달하고 있으며 서울대병원이 42%, 세브란스병원이 32%다.

특히 서울의대의 경우 본과생 771명 중 37%에 달하는 285명이 여성이며 지난 2005년에는 졸업생 상위 10명 중 9명이 여학생으로 나타나는 등 의료계에 여성상위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일선 의대에서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어 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 여성합격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병원에 원서를 접수하는 지원자들을 살펴보면 본교 뿐만 아니라 타교 성적우수자들도 상당수가 여자 의대생"이라며 "특히 일부 병원은 성적우수자의 대다수가 여학생인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적이 우수한 여성 의대생들이 늘어나니 인턴,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환 삼성서울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여자 전공의 비율이 매년 늘어나다보니 기존 남자 위주의 당직실을 여성용으로 바꾸는 확충공사를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며 "수련평가에서도 여 전공의 대다수가 상위권에 분포하고 있어 실력을 겸비한 여의사들의 전성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교 순혈주의 타파 움직임...가시적 성과 도출

한편 이번 인턴합격자들의 출신학교를 조사한 결과 문호개방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 조사 결과 서울대병원은 정원 205명 중 서울의대 출신이 162명, 타교 출신이 43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과 함께 본교 출신 합격자가 90%를 상회할 정도로 순혈주의가 강하던 세브란스병원도 총 167명의 합격자 중 타교 출신이 55명에 이를 정도로 문호가 더욱 개방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정원 148명 중 타교 출신이 107명으로 집계됐으며 가톨릭중앙의료원도 207명의 합격자 중 타교 출신이 99명에 달했다.

또한 한림대병원도 139명중 타교 출신이 절반이 넘었으며 울산대병원의 경우는 본교출신들이 서울아산병원에 전원 합격하면서 타교 출신으로 정원을 모두 채웠다.

서울대병원 이정렬 교육연구부장은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전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모집코자 지난 2001년부터 비서울대 졸업자에게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며 "그 결과 이번 인턴 모집에서 전국 19개 대학의 성적우수자가 병원에 지원하는 등 결실을 맺고 있다"고 풀이했다.

반면 한양대병원, 경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은 합격자 전원이 모교 출신이었고, 경희대병원도 총 102명의 합격자 중 단 1명만이 타 의대출신이었다.

이에 대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특별히 수련환경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타 병원보다는 자신에게 익숙한 친정병원에서 수련을 받으려고 하지 않겠냐"며 "본교 출신자들이 타 의대 출신보다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데 문호개방을 위해 굳이 이들을 밀어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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