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10개중 6개꼴 사무실 없어 떠돌이 생활

이창진
발행날짜: 2007-04-02 11:35:16
  • '내집 마련' 54개 학회 불과...내과계열 14개로 가장 많아

노인병학회가 최근 을지로에 마련한 사무실의 회의장(사진 위쪽)과 직원실(아래쪽) 모습.
매년 학회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학회 10개 중 6개가 임원진이 바뀔 때마다 사무실 주소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학회들은 춘계학회 시즌을 앞두고 내집 마련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의학회에 따르면 대한의학회 소속 138개 회원 학회 중 54개(39%) 학회만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활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4개 학회 중 내과계열 학회가 14개(26%)로 가장 많았으며 외과계열 학회가 8개(15%) 등을 보였고 소아과와 가정의학과 등 진료과 학회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내과계열 학회에는 간학회, 고혈압학회, 내과학회, 내분비학회, 노인병학회, 당뇨병학회, 류마티스학회, 소화기내시경학회, 소화기학회, 순환기학회, 신장학회, 알레르기학회, 조혈모세포이식학회, 심초음파학회 등으로 분과전문학회 대다수가 포함됐다.

이같은 내과 학회들의 공간마련에는 일차적으로 세부학회별 많은 회원 수에 기인하나, 약제사용에 의존하는 진료과의 특성상 학술대회와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에 제약사의 풍성한 협찬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외과계열로는 대장항문학회, 미용성형외과학회, 비뇨기과학회, 산부인과학회, 성형외과학회, 안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정형외과학회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진료과 학회로 구성된 특징을 보였다.

이외에 가정의학회와 마취통증의학회, 병리학회, 소아과학회, 신경과학회, 신경정신과학회, 영상의학회, 재활의학회, 진단검사의학회, 피부과학회, 핵의학회 등 치료 및 검사 위주의 진료과 학회가 독립공간을 지니고 있다.

사무실이 없는 학회 대부분은 회장과 이사장이 새롭게 선출되는 2~3년을 기점으로 회장단과 총무이사 소속 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떠돌이 신세여서 자료 분실과 사업의 지속성 부재 등의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노인병학회 등 새집 마련 '분주'

이같은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일부 학회들은 회원수 증가에 따른 잉여예산을 비축해 독립적인 사무실 마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고령화 문제로 수 년 전부터 개원가에 각광을 받고 있는 노인병학회는 최근 34평 규모의 오피스텔 사무실을 임대해 이사회와 각종 모임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도록 회의실과 접대실, 직원실을 마련해 창립 40년만에 독립학회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이미 학회사무실을 마련한 당뇨병학회의 경우, 이달초 수 천 만원을 들여 2개의 오피스텔 공간(90평 규모)을 통합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해 회의실 확충과 함께 직원수 증원으로 체계적인 학회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과학회도 올해안에 학회 사무실 마련을 목표로 산하학회의 협조하에 공동 사무실 구입을 타진중인 것으로 전해져, 진료과학회이나 독립공간이 부재한 방사선종양학회, 응급의학회, 흉부외과학회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장이나 총무이사 등 해당 교수들의 집무실까지 침범하며 수 십 년째 보따리장수 신세를 면지 못하고 있는 많은 학회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서는 교수 중심의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개원의 등 회원을 위한 실속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게 의학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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