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신장암약 트로이카 시대 온다

윤현세
발행날짜: 2007-04-22 23:41:36
  • 넥사바, 수텐트, 토리셀...고도 선택성 가진 항암신약들

신장암 치료제로 바이엘의 '넥사바(Nexavar)'가 가장 먼저 선보인 이래 화이자의 '수텐트(Sutent)'가 시판됐고, 조만간 와이어스의 '토리셀(Torisel)'도 FDA 승인될 전망이어서 20년만에 신장암 치료를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다.

의료전문가들은 이들 세 약물의 시판으로 신장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트로이카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제까지 암세포에 대한 면역계의 공격을 유도했던 인터페론이나 인터루킨-2이 없는 것보다는 나은 신장암 치료제였다면 이들 세 약물은 고도의 선택성을 가진 종양 킬러라는 것이 총평. 소위 '똑똑한 폭탄'으로 주목받는 이들 항암제, 무엇이 다를까.

수텐트에 대해 우선 살펴보자. 수니티닙(sunitinib)을 성분으로 하는 수텐트는 암세포 증식을 돕는 여러 카이네이즈 효소를 차단하는 소위 멀티카이네이즈(multikinase) 차단제로 분류된다.

수텐트 임상에 의하면 이전에 치료된 적이 없는 환자 750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종양성장을 지연시킨 기간이 수텐트는 11개월, 인터페론은 5개월로 약 2배 가량 종양 성장을 억제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소라페닙(sorafenib) 성분의 넥사바의 경우 구세대 항암제로 치료에 실패한 903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종양성장을 지연시킨 기간은 5.5개월로 위약 2.8개월보다 유의적인 효과가 있었다.

바이엘은 생존기간 연장 효과에 대해 시험하려고 했으나 넥사바의 종양성장 지연효과가 뚜렷하여 임상윤리상 임상대상자에게 위약을 계속 투약할 수 없어 위약대조임상을 중단시켰다.

소라페닙은 세포증식을 억제하기 위한 RAF/MEK/ERK 신호체계와 종양 혈관형성을 억제하기 위한 VEGFR-2/PDGFR-ß 연쇄신호에 작용하여 항암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현재 FDA 승인대기 중인 토리셀이 수텐트나 넥사바보다 경쟁적 이점이 있다면 신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50% 연장하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

난치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평균 생존기간은 넥사바는 10.9개월, 인터페론 투여군은 7.3개월이었으며, 종양성장 5.5개월 지연시켜 인터페론보다 77% 더 효과적이었다. 토리셀의 성분은 템시로리무스(temsirolimus)로 종양성장을 돕는 mTOR을 억제한다.

의료전문가들은 이들 세 약물이 세포 내에서 서로 다른 단백질을 공격하기 때문에 생존기간을 보다 연장하기 위해 향후 병용요법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는 한가지 약물로 반응하지 않는 경우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치료도 가능하나 그 최적의 순서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와이어스는 토리셀과 다른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해, 화이자도 수텐트와 토리셀의 병용요법에 대해 초기 임상을 시행하고 있어 그 결과가 2-3년 이내에 나올 전망이어서 신장암 치료에 대한 트로이카 전성시대가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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