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위, 의협 불법로비 진상규명 착수

고신정
발행날짜: 2007-04-24 13:08:59
  • 24일 오후 긴급 상임위 소집.."장동익 회장 출석 요구"

|의협 불법로비 국회 대응=2보| 의협의 대국회 불법로비 의혹과 관련, 국회가 진상규명을 위한 긴급상임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가지 확인을 했으나 의사협회의 추잡한 불법로비 방식이 어떻게 국회에 도달되었는가는 현재까지 확인할바 없다"면서 "오늘 오후 4시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장동익 회장을 출석시켜 발언의 진위여부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특히 "장동익 회장은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이고 분명히 실명으로 국회의 로비행태를 밝혀야 한다"며 장 회장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다.

국회는 상임위 차원의 진상규명과 더불어 검찰조사를 요청하고, 불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법적대응 등을 통해 강력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강 의원은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여부 등에 대해서 한 점의 의혹도 없는 진실규명을 해야한다"면서 "이후 사건과 관련 명예훼손 등 고발조치하는 방안을 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특히 강 의원은 "명예훼손을 검토한다는 것은 그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고발할 것인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어떤 식으로든 명예훼손 고발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이든 국회 관계자이든 이 사건에 관련해 불법사실이 드러난 경우에는 강도높은 징계를 내릴 것임을 예고한 것. 강 의원은 "여야 및 정부관료 등을 막론하고 결과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명히 하고 나섰다.

한편, 장 회장의 국회 출석여부를 불투명한 상태다. 국회에 따르면 상임위 개최와 관련 장 회장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장 회장은 "약속이 있어서 그 때 가봐야 하겠다"며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 불법로비 국회 대응=1보| 핵폭탄 맞은 복지위 "장동익 회장 고발 검토"

대한의사협회 장동익 회장이 국회를 상대로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불법금품로비를 벌렸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회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복지위를 중심으로 몇몇 의원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면서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복지위 A의원실 관계자는 24일 “한마디로 폭탄 맞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복지위 특히 법안소위를 중심으로 한 로비내역이 소개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시끄러운 상황”이라면서 “이번 의혹과 관련된 이런저런 소문까지 더해져 사태가 확산되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실명이 거론된 의원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장 회장 발언의 진위를 파악하는 한편, 향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의협으로부터 1천만원의 현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B의원실 관계자는 “장 회장의 발언은 말도 안되는 얘기”라면서 “필요한 경우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언론보도 직후 의협 등에 사실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장 회장의 이야기가 상당부분 과장, 왜곡돼 있었다”면서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1천만원은 장 회장이 지부 등을 통해 후원금 납부를 독려했고, 회원들이 개인적으로 후원한 금액이 그 정도선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부풀려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월 200~300만원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것도 같이 먹은 식사나 술값 정도을 합산하면 그 정도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들었다”면서 “장 회장이 책임지고 진실을 밝히지 않는다면 법적대응까지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보건복지위 법안소위도 현재 입장정리에 부심하고 있다.

법안소위 관계자는 “발언의 상당수가 법안소위로 집중돼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 “현재 대응방안을 논의중이며 곧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는 오늘 오후 긴급상임위원회를 소집해, 사건의 진상규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동익 회장으로부터 집중로비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대책회의를 소집해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논의한 뒤, 장 회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긴급상임위원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박재완 비서실장은 “어제 KBS에 보도된 의사협회회장의 고백에 대해서는 오늘 오후에 보건복지위원회 소집, 의사협회장을 출석시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며 “사전의 경위를 파악한 후 필요하다면 당의 윤리위도 소집할 수 있다”고 못 박았다.

황우여 사무총장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직권조사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조사 후 필요하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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