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판세 '아전인수'...저마다 당선 확신

박진규
발행날짜: 2007-06-07 12:15:00
  • "후보 토론회서 분위기 반전...7000표 이상이면 안정권"

대한의사협회장 보궐선거가 중반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은 저마다 당선을 확신하며 밑바닥 표심잡기와 지지표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후보들은 좀처럼 선거 바람이 불지 않는 점을 우려하면서, 당선 가능 득표수를 6000~7000표 가량으로 잡고 당선의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7일 서울시의사회장직을 사퇴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중반전에 대비하고 있는 경만호 후보 쪽은 지지기반인 서울지역에서 34대 선거의 재판을 막아야 한다는 바람이 불고, 부산·울산·경북·전남 지역에서도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됐던 대학교수와 전공의들의 표심도 '좌훈정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선거 판세를 1강 2중 2약으로 분석했다.

주수호 후보도 내심 압도적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30~40대 층이 받쳐주고 있는데다 후보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의사회 지도 그룹의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반전되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 후보 쪽은 현재 선거 판세를 2강 2중 1약으로 진단하면서, 남은 선거기간 동안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공의와 대학교수들을 집중 공략해 당선 안정권인 40% 이상 지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선거에서 아깝게 2위를 차지했던 김세곤 후보 쪽도 판세를 1강 2중 2약으로 보면서 "당연히 우리가 선두"라고 자신했다. 김성덕 후보와 주수호 후보에 대해서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평가하면서 중위권으로 평가했다.

김 후보 역시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전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고 자신하면서 "김 후보가 당선돼 이번 사태로 실추된 의협 위상을 제자리에 돌려놔달라는 유권자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 쪽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봉직의와 전공의 선거권자를 집중 공략,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타 후보들에게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는 김성덕 후보 쪽은 현재 중위권을 달리고 있다고 판단하면서 서울대를 비롯한 교수 표를 결집시키고 개원가를 집중 공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쪽 관계자는 "교수 출신에 의협회장 직무대행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선거는 지금부터다"라며 "서울의대를 비롯한 교수층이 차분하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후보 토론회를 통해 '교수는 안된다'는 개원가의 이미지가 불식되면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윤창겸 후보는 깨끗하고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들고 전국을 발로 뛰면서 한 표를 호소한 결과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특히 후보 토론회에서 '대안이 있는 사람은 윤창겸'이라는 평가를 얻을 만큼 반응이 좋다며 매우 고무된 분위기다.

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자체 조사결과 김성덕 후보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른 후보들은 힘이 빠지는 분위기라며 지지 기반인 경기도를 바탕으로 전국적인 지지를 얻으며 김성덕 후보를 제치겠다는 각오다.

그는 특히 "최근 초조해진 타 후보측에서 후보통합을 제안해오고 있지만 거절했다"며 "앞으로 전공이 처우개선과 노조설립 지원 카드를 들고 전공의 표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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