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률제를 두고 각을 세우는 의사협회와 달리 약사회는 청구SW 업데이트를 완료하는 등 전혀 다른 대응방식를 보이고 있다.

의사협회는 반대의견을 분명히하며 정부와의 합의점을 찾기 전까지는 청구SW 업그레이드 작업을 중지하도록 프로그램 업체에 요구키로 했다. 8월 1일 시행에 대한 전면거부 태세다. 7월부터 의료급여 문제와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정률제는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의료기관 이용을 저해하면 단순히 건보 재정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봉책이라며 법적 대응까지도 추진키로 했다.

반면 약사회는 16일 자체 약국청구SW 팜매니저 2000에 정률제 기능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판을 배포했다. 우선 따르고 난 다음 청구프로그램 업그레이드 일정과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인 제도추진에 유감과 개선을 요구키로 했다.

약사회측은 향후 약국청구SW업체 사장 간담회 등을 통해 청구업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정채 추진에 나름의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업계 포용책도 제시했다.

강경한 의사협회와 유연한 약사회의 정책이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특히 가장 약자인 청구SW업체 입장에서는 정부와 의협의 갈등이 부담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