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투석 하려면 현금 내" 황당한 대학병원

안창욱
발행날짜: 2007-08-15 07:45:48
  • MBC, 연세의료원 등 고발..의료기업체가 직접 시술까지

일부 대학병원에서 의료기기업체가 간 이식수술 대기자들에게 직접 간 투석을 하고, 반드시 현금을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는 14일 연세의료원을 포함한 일부 대학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간투석 과정의 의료법 위반 실태를 고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세의료원에서 간이식을 기다리다 기증자를 찾지 못해 숨진 이모 양은 다섯 번에 걸쳐 간 투석을 받으면서 1750만원을 지불했다.

그것도 간 투석기기를 설치한 의료기기업체가 카드 결재를 요구해 전액 현금으로 냈다.

병원측이 투석 시술을 권했고, 병원 중환자실에서 투석이 이뤄졌지만 영수증은 의료기기 업체가 발행했다는 것이다.

또한 두 번째 간 투석부터는 병원의 담당 의사가 아닌 의료기기업체에서 시술 의향을 물은 뒤 직접 투석을 시행했으며, 그 때마다 현금을 냈다고 사망한 이 양의 부모는 증언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치료과정에서 현금을 요구한 것은 진료거부에 해당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의료기기업체가 직접 투석을 시행해 의료법 위반 의혹이 일고 있다.

반면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장비를 그 쪽 회사에서 가져와서 직접 시술하고 돈을 받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비용을 주고받은 것에 대해서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장비를 사게 되면, 장비 구입비, 부대비용, 여러 가지 인력 비용이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연세의료원 뿐만 아니라 아주대병원, 인천 길병원,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조선대병원 등에서도 간 투석을 받아야 하는 환자와 의료기기업체간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참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환자가 병원을 찾는 것은 의사에게 진료하고 치료를 받기 위한 것인데 진찰하며 투석이 필요하다고 해놓고 의료기 관계자가 투석에 대한 모든 것을 진행했다니 환자를 진정 마음으로 대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꼬집었다.

또다른 네티즌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할 순위가 무엇인지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무척이나 속상했다”면서 “사람이 죽어가는 데 돈 챙기는 데 급급한 의료기기업체나 이를 방관한 병원,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화 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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