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정체·저수가로 고관절 세부전공 기피"

이창진
발행날짜: 2007-11-12 06:56:47
  • 고관절학회 이중명 회장, 전문의 답보 상태…일부 상업주의 '우려'

정형외과의 한축인 고관절 분야가 저수가와 환자수 정체로 세부전공 기피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고관절학회 이중명 회장(사진, 국립의료원 정형외과장)은 11일 추계연수강좌와 정기총회장인 세브란스병원 은명대강당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고관절에 대한 국민적 욕구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점차 높아지고 있으나 환자수 정체와 저조한 수가로 세부전공 인력풀이 답보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중명 회장은 “일부 정형외과 분야 전문병원을 제외하고는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고관절 분야 전문의는 1명 남짓한 인원에 불과하다”며 “여기에는 양반다리 등 한국인의 생활습관으로 슬관절 환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고관절은 상대적으로 정체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언급했다.

이중명 회장은 그러나 “연간 13,000~15,000건에 머물고 있는 인공관절 수술건수는 고령사회로 들어서면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고 전하고 “노인성 고관절 골절은 거동이 거의 불가능해 욕창과 폐감염, 소변감염 등 합병증으로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어 고관절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질환변화에 따른 고관절의 기대감을 피력했다.

고관절 건보수가와 관련, 이 회장은 “현재 인공관절이 보험적용을 받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환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재료대 등 비급여로 300~500만원의 수술비를 초과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술과 여건 등 모든면에서 최고급을 선호하는 환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에 준하는 싼 치료로 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최근 정형외과 전문임을 표방한 개인병원들이 증가세에 있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말하고 “개인병원에서 상업성을 앞세워 시술하고 있으나 학문적 깊이와 경험이 부족하다면 탈구와 감염 등 고관절술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일부 병원의 고관절술에 대한 상업적 홍보를 꼬집었다.

이 회장은 “정형외과 관련 학회 중 일부에서 세부전문의 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현재의 의료여건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며 “전문성을 더욱 높인다는 장점도 있겠으나 낮은 수가체계에서 자칫, 의사가 의사를 얽매는 제도로 변모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중명 회장은 “현재 환자수가 정체됐다고 하나 노년층 증가로 수요가 점차 증가한다는 면에서 고관절 분야의 미래는 밝다”고 전제하고 “중장기적으로 환자 군과 시술범위가 더욱 확대될 진료분야”라며 전공의와 개원의에게 고관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학술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