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80% "임금 불만족"…58% "인턴제도 필요하다"
|특별기획|메디칼타임즈-전공의협의회 공동 설문조사최근 몇 년간 개원가에 지속적으로 한파가 몰아치면서 대다수 전공의들이 개원보다는 대학병원 교수 등 안정적 직업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 수련을 둘러싼 갈등과 문제가 2007년에도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의료계의 주요 현안으로 대두됐다. 이에 따라 메디칼타임즈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8년 새해를 맞아 전공의 수련제도 개선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레지던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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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개원보다 봉직, 월급은 1천만원 이상 희망
(하)수련업무 불만 팽배, 의사-환자 신뢰 빨간불
또한 의학전문대학원 등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인턴제도 폐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전공의들은 인턴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디칼타임즈와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008년 새해를 맞아 2007년 12월 20일부터 7일간 레지던트 392명을 대상으로 공동기획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인 219명의 전공의들은 전문의를 취득한 후 봉직의나 대학병원 교수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개원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27%(106명)에 불과했다.
봉직의로 재직할 경우 희망 연봉은 월 1000만원 이상이 가장 많았다.
봉직의의 월 적정수입을 묻는 질문에 222명(57%)이 1천만원 이상이 적정하다고 답했으며, 700만~900만원이 105명(27%), 500만~700만원이 22명(6%)이었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등으로 의학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인턴제 폐지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했지만 여전히 인턴제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다소 많았다.
인턴제도의 효용성과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227명(58%)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139명(35%)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인턴제도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전공의들은 서브인턴제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인턴제도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브인턴제에 대해 41%의 전공의들이 찬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의료사고시 책임 소재와 국민들의 신뢰 문제 등을 이유로 서브인턴제가 비현실적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설문에 응답한 한 전공의는 “서브인턴이라고 해도 결국은 학생인데 환자나 보호자가 학생들의 진료를 허락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만약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한다면 의대와 병원간에 책임소재를 둘러싼 다툼은 물론 자격논쟁까지 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인턴 수련과정에서 임상술기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았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15%(59명)만이 인턴 때 충분한 술기 교육을 받았다고 답했고, 다소 부족했다는 응답이 28%, 그저 그랬다는 반응도 34%나 차지해 수련제도 개편의 필요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반면 레지던트 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의 45%(165명)가 임상수련이 충분했다고 답했으며 부족했다는 응답자는 17%(68명)에 불과했다.
전공의들이 레지던트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게 생각하는 부분은 역시 ‘근로시간’이었다.
설문에 응답한 전공의 33%(130명)가 당직 등으로 인한 장기근무로 힘들어하고 있었으며 휴가(27%), 저임금(24%) 등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레지던트 수련병원의 임금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현 임금에 대해 응답자의 80%(315명)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으며, 9%(36명)만이 적절하다고 대답했다.
적정한 임금으로는 연봉 5천만원 선을 꼽는 전공의들이 많았다. 근무시간 등을 고려할 때 월 400만원 이상은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공의는 “적어도 6년간의 의대생활과 인턴생활을 거쳤는데 대기업 신입사원 수준은 돼야하지 않겠냐”며 “더욱이 그들보다 근무시간도 압도적으로 많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전공의는 “시간당 2만원만 계산해도 주당 평균 96시간을 근무하니 한달이면 768만원”이라며 “적어도 절반은 줘야하지 않겠느냐”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