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평가 성적좋은 지방병원들 '이유있었네'

발행날짜: 2008-05-29 06:22:45
  • 각자의 노하우 통한 대비 만전···"서울과 격차는 옛날 일"

"서울의 대학병원보다 잘했다는 건 칭찬이 아니죠. 서울과 지방의 격차는 정말 옛날 일입니다"

최근 발표된 2007년도 의료기관평가 결과 지방에 위치한 의료기관들이 서울의 유명 대학병원들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둬 화제가 되고 있다.

총 평가항목 중 단 1가지 항목만 B를 받아 안타깝게 '수석'을 놓친 이들 병원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들이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강릉아산병원은 의료서비스 부분과 환자만족도에서 올 'A'를 기록했다.
"효율적 투자와 환자에 대한 배려심이 경쟁력"

이번 평가에서 15개 의료서비스 부문과 환자만족도에서 올 'A'를 받은 강릉아산병원. 문형남 병원장은 높은 목표를 세우고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것이 좋은 평가의 원동력이었다고 평했다.

문 원장은 28일 "강릉아산병원이 비록 지방에 위치하고 있지만 늘 빅5 진입을 목표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3년전 병원평가에서도 지방병원 중에는 유일하게 전체 6위를 차지한 것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은 강릉아산의 저력때문"이라고 말했다.

비록 빅5병원들에 비해 시설비 등 투자규모는 적지만 그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것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형남 원장은 "최근 PET-CT를 찍기 위해 서울로 가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예산을 아끼고 아껴 별관동에 치료방사선과를 신설했다"며 "아울러 장기 입원환자들을 위해 병원학교도 설립,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진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가 질병으로 인해 받는 고통을 줄이고 싶은 것이 병원의 생각"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환자만족도를 크게 높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매분기마다는 물론, 수시로 자체평가를 실시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시켜나간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 문 원장의 설명이다.

대구파티마병원은 외래만족도 부분을 제외한 전 영역에서 A를 받아 아쉽게 수석을 놓쳤다.
"중환자실 완벽하게 리뉴얼, 지속 가능성 심사숙고"

의료서비스부분 전체에서 A를 받은 것은 물론, 10여개 밖에 되지 않는 임상질지표 우수기관에 선정돼 주목받고 있는 대구파티마병원. 김선민 부원장은 임상질지표에 대한 우수등급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자평했다.

임상질지표 평가항목 중 대구파티마병원이 가장 주목한 것은 중환자실 부문이었다. 환자를 위해 가장 시급한 부분이 중환자실이라고 생각한 것.

김선민 부원장은 "중환자실 전체를 뜯어 고쳤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필요시설을 확충함은 물론, 관리지침과 직원교육까지 완벽하게 새로 바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물론 평가를 위해 개선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수용한다"며 "하지만 환자를 위해 그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했기에 분명 좋은 변화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 직원들의 단합력도 평가에 한몫했다. 수술예방적 항생제 등 임상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에 모두 함께 해줘 변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은 "절개전 항생제 투여를 위해 항생제 투여 프로세스를 개선했으며 지표개선 TF 등도 구성해 변화를 유도했다"며 "이러한 노력에 각 임상의사들은 물론, 전폭적으로 협력해줘 좋은 결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환자를 위한 노력, 적절한 보상 동반돼야"

이들 병원들은 의료기관평가가 환자를 위한 프로세스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지만 개선해야 할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 평가를 위한 평가가 많으며 개선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 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릉아산병원 문형남 원장은 "서비스 개선을 위해 내부혁신이 물론 중요하지만 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무시하지 못한다"며 "투자없이 병원의 개선만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병원이 질관리를 해나간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보상이 또 한번의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선민 부원장도 "의료기관평가는 최우선적으로 환자를 위한 평가여야 한다"며 "환자를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부담을 안고서라도 투자할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평가를 위한 평가에는 맞추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구색을 맞추기 위한 문항이나 병원계 상황과 맞지 않는 평가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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