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픽스, 소아 B형간염환자 장기치료에 효과

박진규
발행날짜: 2008-08-18 10:00:03
  • 경북의대 최병호 교수, 대부분 환자 간염 진행 억제

우리나라 소아 만성 B형 간염 환아에 대한 라미부딘(제품명 제픽스) 장기치료가 HBeAg 혈청전환율을 높이면서 간염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아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1차 치료약제로서 라미부딘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18일 GSK에 따르면 경북의대 소아과학교실 최병호 교수는 지난해 1월 북미유럽 발간 소아소화기학 저널에 발표한 '소아 만성 B형 간염의 라미부딘 장기치료 효과'라는 논문에서 성인 만성 B형 간염 환자에 비해 그 치료의 필요성이 중요시 되지 않았던 소아 환자들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효과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보면, 라미부딘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최초의 항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로 효과를 인정받았으며,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역전사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저지할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양을 감소시켜 항 바이러스 면역반응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세 이하의 소아에서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라미부딘은 면역관용기에는 완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 미국에서 소아를 대상으로 52주간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군 연구를 실시한 결과 치료 종료 6개월 후 치료군은 23%(44/191), 비치료 대조군은 13%(12/97)의 e항원 혈청 전환율을 보였다.

국내 소아의 경우, 치료 시작 2년 후 라미부딘은 인터페론보다 치료 효과가 우수하면서 부작용도 거의 없었다. 1년 누적 혈청전환율은 라미부딘이 34%로 인터페론 치료군(31%)과 비슷했다. 그러나 2년째에 접어들어 e항원 누적 혈청전환율은 68%로, 인터페론(38%) 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보였으며, 이 시점에서 단순비교.(65% vs.37%, P<0.05) 했을 때에도 효과가 더 좋았다.

혈청 ALT 정상화율과 HBV(B형 간염 바이러스) DNA 음전율은 라미부딘 치료군이 치료 1년 시점에서 94%로 나타나 인터페론 치료군 50%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즉 혈청전환이 되지 않았더라도 치료기간 중 대부분의 환아에서 간염의 진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한 e항원 혈청전환이 생길 때까지 라미부딘을 단독 투여하고, 혈청 전환 후에는 재발되지 않도록 최소 6개월을 더 치료한 결과, 라미부딘은 대부분의 소아 만성 B형 간염 환아에서도 B형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을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억제하여 간의 염증을 차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 교수는 "소아에 대한 적절한 라미부딘 치료기간은 지속적인 반응을 유지하기 위해 e항원 혈청전환이 생긴 후에도 최소 6~12개월 정도 추가 투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라미부딘으로 장기 치료했을 때의 누적 e항원 혈청전환율은 1, 2, 3년째에 각각 34%, 68%, 90%로 나타나 인터페론 치료군 뿐만 아니라 성인에 비해서도 우수한 치료반응을 보여주었고, 표면 항원인 s항원 소실율도 1, 2, 3년째 각각 11%, 21%, 27%로 높았기 때문에, 소아에서 라미부딘의 장기치료는 e항원 혈청전환율을 높여주고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미부딘에 의한 바이러스 돌연변이도 성인보다 소아에서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 치료시작 1년 후 10%(4/40), 2년 후 23%(9/40)로 나타나 기존에 보고된 라미부딘 내성율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미부딘 치료 중 내성이나 돌연변이로 인한 돌파현상이 생길 경우의 치료에 있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또 다른 항바이러스 치료제 아데포비어는 성인에서는 일차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소아에서 경험이 부족하고 건강보험 적용도 되지 않으므로 라미부딘 내성이 생긴 일부 환아에서 시도되고 있다.

Sokal 등이 2007년 유럽소아기학회에서 e항원 양성 만성 B형 간염 소아를 대상으로 아데포비어 치료 결과를 보고하였는데, 치료 48주 후 ALT 정상화와 HBV DNA 음전이 대조군에서 0%였던 데 반해 치료군에서는 23%였고, 48주 치료동안 내성이 발생하지 않아, 2~18세 소아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최 교수는 "지난 9년 동안의 추적 관찰을 통해 라미부딘이 소아에서 치료반응도 장기적으로 지속되었고 재발과 돌파현상도 성인에 비해 적었으며, 특히 유아기 환아에서는 s항원 소실이 더 잘 나타나는 등 치료반응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영유아기의 만성 B형 간염 환아도 경과를 관찰하여 ALT 수치가 증가하기 시작하면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고 밝혔다.

국내 만성 B형 간염환자 중 19세 미만 소아 환자 및 건강 보유자는 약 1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소아기 만성 B형 간염에 인정된 치료 약제로는 인터페론과 라미부딘이 있으며, ALT 가 정상인 만성 보유자는 약제 치료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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