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귀원 교수, 왜곡된 진료현장 문제점 조목조목 지적
응급실 폭력과 건진센터 설립 및 외과계 기피 등 현 의료제도로 파생된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유명 임상교수의 의견이 제기돼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외과 박귀원 교수(사진)는 24일 오전 의학한림원(회장 유승흠) 주최로 연세의료원에서 열리는 제1회 보건의료정책포럼 주제발표문을 통해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과 문제는 저출산 및 노령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료제도의 결함이 깔려있다”고 밝혔다.
소아외과 권위자인 박귀원 교수는 ‘보건의료의 현황과 문제점’ 연제에서 “국민의료보험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한국의료는 나름대로 수준급에 도달했다”며 “하지만 현재의 의료제도는 의료발전 속도에 적지 않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발전의 속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의료의 문제점을 교수 시각에서 예로 들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귀원 교수는 빙어진료와 과잉진료가 공존하는 ‘응급실’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도 응급실 의사와 직원 모두가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폭력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로 인해 응급실 전담 청원경찰이 배치되고 의사 또한 방어의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응급실 현장에서 야기되고 있는 모순을 열거했다.
"청원경찰까지 배치된 응급실, 방어·과잉진료 불가피“
박 교수는 “불요불급한 응급실 시술행위가 방어의학 뿐 아니라 의료기관 운영에 어려움을 과잉진료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과잉진료는 의대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하나 병원경영에 응급실 운영이 절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현 의료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형병원의 영안실 운영과 종합건진센터를 들었다.
그는 “대형병원이 초일류 영안실을 마련하고 병원경영에 도움을 받고 있는 현실을 냉철히 재고해야 한다”면서 “이는 환자진료만으로 병원경영이 되지 않는 상황과 유명인사 가족들이 앞다투어 일류병원 영안실을 선호하는 사회풍토가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것도 문제”라며 규제중심의 의료제도에 일침을 가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개원을 예로 들면서 “의학의 상징적 기관인 국립기관에서 병원수입 증대수단으로 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어린이병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연 100억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적자경영 해결수단으로 본의 아니게 종합건진센터를 개발했다는 후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의료사고 대책 없다면 누가 외과·산과 지망하겠나“
‘여걸’로 알려진 박귀원 교수는 특히 외과계의 기피과 현상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의학의 4대 기본과인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중 내과를 제외하고는 3개과가 기피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의료사고 다발과인 산부인과와 수술중 합병증을 외과의사의 잘못으로 몰아간다면 누가 산과와 외과를 지망하겠는가”라며 미비한 외과계 육성책을 질타했다.
박귀원 교수는 따라서 “비슷한 교육을 받고 의사가 된 후 평생을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면 성인군자도 아닌 의사들이 고난의 길을 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의료사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슈바이쳐를 아무리 외쳐도 젊은 의학도에게는 마이동풍이 될 것”이라고 답답한 현실을 개탄했다.
평소 말을 아껴온 소아외과 대모로 통하는 박귀원 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외과계 뿐 아니라 의료현장 곳곳에 산재된 건보제도의 모순점을 임상 교수 입장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시각이다.
서울대병원 외과 박귀원 교수(사진)는 24일 오전 의학한림원(회장 유승흠) 주최로 연세의료원에서 열리는 제1회 보건의료정책포럼 주제발표문을 통해 “산부인과와 외과 등 기피과 문제는 저출산 및 노령화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료제도의 결함이 깔려있다”고 밝혔다.
소아외과 권위자인 박귀원 교수는 ‘보건의료의 현황과 문제점’ 연제에서 “국민의료보험이 시작된 지 30년이 지나면서 한국의료는 나름대로 수준급에 도달했다”며 “하지만 현재의 의료제도는 의료발전 속도에 적지 않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해 발전의 속도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의료의 문제점을 교수 시각에서 예로 들면서 조목조목 지적했다.
박귀원 교수는 빙어진료와 과잉진료가 공존하는 ‘응급실’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도 응급실 의사와 직원 모두가 환자나 가족들로부터 폭력적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로 인해 응급실 전담 청원경찰이 배치되고 의사 또한 방어의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응급실 현장에서 야기되고 있는 모순을 열거했다.
"청원경찰까지 배치된 응급실, 방어·과잉진료 불가피“
박 교수는 “불요불급한 응급실 시술행위가 방어의학 뿐 아니라 의료기관 운영에 어려움을 과잉진료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과잉진료는 의대 교육에서부터 시작돼야하나 병원경영에 응급실 운영이 절대적으로 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현 의료제도를 근본적으로 손질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대형병원의 영안실 운영과 종합건진센터를 들었다.
그는 “대형병원이 초일류 영안실을 마련하고 병원경영에 도움을 받고 있는 현실을 냉철히 재고해야 한다”면서 “이는 환자진료만으로 병원경영이 되지 않는 상황과 유명인사 가족들이 앞다투어 일류병원 영안실을 선호하는 사회풍토가 사회전반에 퍼져있는 것도 문제”라며 규제중심의 의료제도에 일침을 가했다.
박 교수는 이어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개원을 예로 들면서 “의학의 상징적 기관인 국립기관에서 병원수입 증대수단으로 호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어린이병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연 100억대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적자경영 해결수단으로 본의 아니게 종합건진센터를 개발했다는 후문도 있다”고 언급했다.
"의료사고 대책 없다면 누가 외과·산과 지망하겠나“
‘여걸’로 알려진 박귀원 교수는 특히 외과계의 기피과 현상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교수는 “의학의 4대 기본과인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중 내과를 제외하고는 3개과가 기피대상으로 전락했다”면서 “의료사고 다발과인 산부인과와 수술중 합병증을 외과의사의 잘못으로 몰아간다면 누가 산과와 외과를 지망하겠는가”라며 미비한 외과계 육성책을 질타했다.
박귀원 교수는 따라서 “비슷한 교육을 받고 의사가 된 후 평생을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야 한다면 성인군자도 아닌 의사들이 고난의 길을 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의료사고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슈바이쳐를 아무리 외쳐도 젊은 의학도에게는 마이동풍이 될 것”이라고 답답한 현실을 개탄했다.
평소 말을 아껴온 소아외과 대모로 통하는 박귀원 교수의 이같은 지적은 외과계 뿐 아니라 의료현장 곳곳에 산재된 건보제도의 모순점을 임상 교수 입장에서 진단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