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실내 흡연이 산모 및 태아에게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이도훈, 성문우 박사와 일산백병원 문진수 박사팀은 14일 "집안에서 흡연한 그룹이 흡연하지 않은 그룹 보다 신생아의 모발 니코틴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5부터 2007년까지 63개 가족을 대상으로 한 태아 모발 니코틴 검사 결과이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간접흡연 노출을 측정하기 위해 LC-MS/MS(액체크로마토그래피-탠덤질량분석기)로 모발 니코틴 및 코티닌 농도를 분석한 결과, 아버지가 실내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산모는 실외에서 흡연하는 가정의 산모에 비해 모발 니코틴 농도가 4.0배가량, 신생아 모발에서는 5.9배 높았다.

산모와 태아는 아버지가 하루 종일 흡연하는 양의 각각 7.4%, 1.2%를 흡연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며, 퇴근 후 가정의 실내에서 흡연하는 양이 하루 흡연량의 3분의 1이라고 가정하면 산모와 태아의 간접흡연량은 3배 증가한 21.4%, 3.6%가 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는 임신한 아내를 둔 흡연자가 20개피를 실내에서 흡연할 때마다 산모는 4개피, 태아는 1개피의 원치 않는 흡연을 하는 것에 해당하는 셈이다.

성문우 박사는 “간접흡연이 건강의 주요 위험 요소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아버지의 흡연이 산모 뿐 아니라 태아에게도 이처럼 심각한 간접흡연을 유발하므로 가정에서 적극적인 금연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저자: 성문우, 황종희, 문진수, 류혜정, 공선영, 엄태현, 박재갑, 이도훈)은 국제학술지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IF 5.285) 온라인판 9월 18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