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일원화 추진, 판사에 꽃다발 바치는 격

윤해영
발행날짜: 2005-01-03 06:36:11
  •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윤해영 회장

올해는 닭의 해이다. 새벽을 알리는 닭 울음소리처럼 희망찬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가 을사늑약을 당한지 100년이고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처지가 마치 대한제국 말기와 흡사하다는 학자들도 많이 있는가보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국가의 존망의 변란과 숫한 왜구의 침탈을 격고도 미리 막지 못하고 바로 그들에게 나라를 빼앗겼는지 한번 헤아려볼 일이다.

의료계도 강제 분업으로 초래된 여러 모순과 동네 의원의 피폐화 등 정책실패로 인한 피해가 점점 더 곪아가고 있고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근간인 일차의료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또한 연말에 두들겨 맞은 한의사 CT허용 판결은 가뜩이나 어려운 개원가에 지진과 해일을 맞은 형국이 되었다.

한의사가 첨단 의료기기인 CT를 사용할 수 있다면 경쟁력이라는 날개를 달아주어 개원가는 극단의 위기에 몰릴 것이다.

위기에는 비전을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의사가 첨단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판결에 대해 그의 부당함과 한방 의료의 피해사례를 입증하여 항소심에 승소할 방도를 강구하여야 하지 이루지도 못할 의료일원화 주장을 때아니게 한다면 국민의 비웃음과 함께 일심 판사들에게 꽃다발을 바치는 격이 될 것이다.

의료 일원화가 장래의 주요과제라면 조용히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야 한다.
도전과 시련없이 도약이란 없다.

을사늑약 100년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는 그 역사적 교훈을 곱씹어 나라도 안정을 찾고 우리 의료계도 마음을 모아 참의료 실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삼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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