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거진 의혹 철저히 밝혀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8-04-17 09:04:22
주수호 의협회장이 온갖 의혹에 휩싸여 몸살을 앓고 있다. 1년전 의료계는 물론 정관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장동익 전 의협회장의 강원도 정기총회 발언 내용을 언론에 처음으로 제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데다 감사단의 회무와 회계감사에서 분식회계를 시도하여 비자금을 조성했했고, 협회 조직개편을 위하여 컨설팅비를 지급하는 과정에서 커미션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이 잇따라 불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불명예 퇴진한 장동익 전 회장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우려도 나온다.

주 회장으로선 억울하고 섭섭한 대목도 있을 것이다. 주 회장은 그동안 민초의사의 대변자로서 과거 의협 집행부의 부조리와 회무 수행의 난맥상을 날카로운 시각과 통렬한 필치로 고발해왔던 장본인이다. 그래서 장동익 회장의 회장이 수렁으로 밀어 넣은 의협과 의료계를 구하라는 회원들의 특명을 받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당당히 의협 회장에 당선됐다.

그런데 의협회장에 당선되고 나서 여론은 서서히 부정적인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의욕적으로 회무를 수행하기는 했지만 의료급여 자격관리시스템 저지 투쟁 등 여러 부문에서 미숙함을 드러내며 비난을 자초했다. 회무미숙이 거듭되자 기대에 들떴던 민심도 가라앉았다. 급기야 취임 1년을 앞두고 엄청난 의혹의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의료계를 진두지휘할 의협회장이 도덕성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그렇지만 최소한 그 직책을 수행하는 데 결정적 흠결을 보여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번 정기대의원총회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분명하게 책임지고 오해가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또한 음해세력이 있다면 밝혀내야 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믿음과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주 회장이 스스로 입증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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